▽ 페라리·람보르기니·BMW 신차발표 줄취소
▽ 르노삼성 XM3도 연기 검토, 25일 중 결론
르노삼성이 XM3 신차발표회 일정을 재검토한다. 사진=르노삼성차

르노삼성이 XM3 신차발표회 일정을 재검토한다. 사진=르노삼성차

"쇼케이스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경계 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자동차 업계도 예정된 신차발표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페라리와 람보르기니, BMW를 비롯해 르노삼성의 XM3도 공개가 미뤄질 위기에 놓였다.

2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내달 사이 예정됐던 신차발표 일정이 연달아 취소되고 있다. 페라리는 오는 27일 청담 전시장에서 진행할 예정이던 812 GTS와 F8 스파이더 쇼케이스를 전면 취소했다. 당초에도 코로나19 우려를 감안해 소규모 행사로 기획됐지만, 경계 경보가 심각 단계로 높아지자 없던 일이 됐다.

람보르기니 역시 내달 2일로 예정됐던 우라칸 에보 RWD 발표회를 취소했다. BMW도 이달 18~19일로 예정했다가 연기된 신형 1시리즈와 2시리즈 공개 행사를 안 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에보 RWD' 국내 출시행사를 취소했다. 사진=람보르기니

람보르기니는 '우라칸 에보 RWD' 국내 출시행사를 취소했다. 사진=람보르기니

자동차 업계는 신차발표 행사에서 대대적인 노출을 통해 신차 출시를 알리고 소비자 관심을 끌어모으는 효과를 얻는다. 바꿔 말해 신차발표 행사가 취소됐다는 것은 소비자에게 차량을 제대로 알릴 기회를 잃었다는 의미도 된다. 향후 판매량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 업체는 수입차 뿐만이 아니다. 르노삼성이 내수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야심차게 준비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XM3도 공식 일정에 제동이 걸렸다.

르노삼성은 내달 3일로 예정됐던 XM3 신차 발표회 일정 재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일정 강행과 연기, 취소 등 모든 가능성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현 상황에서 예정대로 발표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중"이라며 "25일 중으로는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높아진 코로나19 우려에 대구 중심가 동성로 골목이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높아진 코로나19 우려에 대구 중심가 동성로 골목이 텅 비었다. 사진=연합뉴스

XM3는 르노디자인아시아 소속 한국인 디자이너들이 한국인의 취향에 맞춰 디자인을 주도했고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추락한 내수 시장 점유율은 물론, 운송료와 세금을 내며 해외에서 가져오는 르노 수입차보다 높은 수익성도 갖춘 모델이다. 말 그대로 르노삼성의 사활이 걸린 신차다.

업계 관계자는 "전사 판매량이 곧 QM6 판매량일 정도로 새로운 효자 모델이 절실한 르노삼성에게 XM3는 반드시 흥행시켜야 하는 차량"이라며 "일정이나 장소를 다소 바꾸는 정도까지는 가능하겠지만, 신차발표회를 아예 취소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또 "당초 계획대로 2월 하순 발표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크게 아쉬움이 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동차 업계는 이달 중순까지도 꾸준히 신차 발표를 이어갔다. 높아진 코로나19 전파 우려에 행사장을 소독하고 참석자에게 마스크 의무 착용을 요청하는 등 방역을 실시하면서도 애스턴마틴 DBX, 폭스바겐 투아렉, 랜드로버 뉴디스커버리, 메르세데스-벤츠 A세단 등의 신차 발표가 지난 12일까지 강행됐다.

BMW는 18일로 예정됐던 BMW의 신차발표회를 잠정 연기하기로 지난 11일 결정했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연기됐던 BMW 신차발표회는 지난 24일 최종 취소됐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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