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클래스 부분변경 위장막 시승

메르세데스-벤츠가 2020 CES가 한창 진행 중인 1월 초 미국 라스베가스에 한국과 독일, 미국 기자 몇몇을 불러 모았다. 올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할 E클래스 부분변경 위장막 차종의 시승을 위해서다. 사실상 현지에 있는 미국 기자들과 본토 독일 기자들을 제외하면 벤츠가 세계 시장에서 초대한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왜 그랬대요?"라고 한국 홍보 담당에게 물어보니 "E클래스가 제일 많이 팔리잖아요"라고 답했다. 맞다. 중국 전용으로 출시되는 롱휠베이스 제품을 제외하면 한국은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판매되는 시장이다.
벤츠가 한·독·미 기자만 불러 모은 이유는?

시승은 부분변경을 거친 E클래스로 진행됐다. 위장막이 그대로 씌워진 터여서 외관을 확실히 확인하긴 어려웠다. 운전은 벤츠 본사에서 E클래스 테스트를 담당하는 피터 콜브 총괄이 맡았다. 옆자리에 앉아 승차감을 확인하는 걸로 만족해야 했다. 위장막을 씌운 신차를 옆자리에서 시승하는 경험은 처음이었기에 이유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콜브 총괄은 "사진으로만 보는 것과 타보는 것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직접 부분변경 신차를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라며 "옆 자리에서도 상당한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관은 위장을 한 상태이지만 램프의 변화가 눈에 띈다. 헤드램프는 현행보다 살짝 작아지고 각진 형태 대신 곡선미를 살렸다. 주간주행등은 상단에 'ㄱ'자 모양으로 위치해 신형 CLS와 유사하다. 특히 리어램프는 디자인을 아예 변경했다. 기존에는 트렁크와 분리된 세로형인 것에 반해 신형은 가로형을 채택했다. 최신 벤츠가 밀고있는 디자인 기조다. 전반적형태는 일자형에서 범퍼쪽이 더욱 와이드한 디자인으로 바뀌었다.
벤츠가 한·독·미 기자만 불러 모은 이유는?

실내는 스티어링휠의 변화가 가장 크다. 3스포크 디자인을 기반으로 양옆 스포크에 각종 조작 버튼을 넣었다. 특히 이 버튼들은 경계가 없는 심리스 형태로 디자인돼 일체감과 편의성을 높였다. 콜브 총괄은 "스티어링휠의 컨셉트는 깔끔과 모던이다"라며 "운전을 하면서 동시에 버튼을 조작하는 것이 어색하지 않도록 버튼 간 경계를 허물었다"고 전했다.

이외 신형은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를 처음으로 탑재했다. 더불어 올해부터 시행되는 유럽 신차안전도평가(유로 NCAP)에 대비하기 위해 후방 파킹 센서를 넣었다. 유로 NCAP이 시험 항목에 후방긴급자동제동 기술을 넣어 등급을 부여할 예정이어서다.

콜브 총괄은 E클래스에 새로 도입된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대해 "약 10% 정도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자신했다. 또 최근 유럽에서는 환경 규제를 만족하기 위해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에 대한 요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각종 규제로 인해 차값이 높아지는 부분에 대해서는 "해결책이 없다"고 못박았다. 그는 "환경적 문제는 정부와 제조사, 소비자가 함께 짊어져야 하는 것"이라며 "각종 기술의 도입으로 차값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전기차 시대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콜브 총괄은 "전기차 시대는 완전히 새로운 것"이라며 "기존에 벤츠가 갖고 있던 주행감각이나 승차감 등은 새롭게 써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 시대에 새로운 강점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앞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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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E클래스 부분변경은 3월 열리는 2020 제네바 모터쇼에 처음 전시된다. 경쟁 차종인 BMW 5시리즈 부분변경의 경우 5월 2020 부산모터쇼에서 세계 최초 공개를 예고한 바 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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