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2천300억원, 직원 자구안으로 1천억원 확보"
마힌드라 이사회 시기 미정…포드와 제휴성사가 열쇠
쌍용차, 산은에 2000억 손벌리나…"3년간 5000억원 필요"

쌍용차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3년 후 적자탈출 계획을 위해 산업은행에 2천억원 지원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의 고엔카 사장은 지난주 쌍용차 직원들과 간담회에서 2022년 흑자전환을 위해 3년간 5천억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중 2천300억원이 마힌드라 지원금액으로 얘기되고 있다.

쌍용차 측은 성과금 반납 등을 포함한 자체 자구안으로 1천억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제외하고 신규 자금으로 5천억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고엔카 사장의 메시지라고 주장한다.

이렇다면 외부지원에 기대는 금액이 2천700억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고엔카 사장이 산업은행 이동걸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구체적인 금액을 두고 논의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이 쌍용차 지원에 선뜻 나서진 않을 분위기다.

한국GM은 산은이 2대 주주였지만 쌍용차는 주채권은행일 뿐이라는 것이다.
쌍용차, 산은에 2000억 손벌리나…"3년간 5000억원 필요"

지난해 초 산은의 1천억원 지원에 힘을 실었던 정부측 인사들도 이번에는 대주주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문성현 위원장과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도 고엔카 사장을 만난 자리에서 "쌍용차의 중장기 비전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미래차 전략을 잘 세우고 노사가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국민을 납득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쌍용차가 작년 말 갑자기 46명의 복직을 미루고 무기한 휴직으로 돌렸지만 이전에 쌍용차 해고자 복직문제 해결에 나섰던 문 위원장 등이 급하게 움직이지 않는 배경이기도 하다.

쌍용차 무급휴직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개최된 쌍용차 상생발전위원회도 빠른 시일내 해결하자는 원칙만 확인하고 끝났다.

일자리와 관련해 압박하는 듯한 움직임에 휘둘릴 때가 아니라 복직해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마힌드라가 2010년에 쌍용차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거의 만 10년이 됐지만 그동안 쌍용차 투자는 대부분 내부 자금으로 집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쌍용차는 전기차 개발 등 미래차 시대 대비가 부족한 상태다.

쌍용차는 올해 신차계획이 없고 내년에야 전기차를 출시한다.
쌍용차, 산은에 2000억 손벌리나…"3년간 5000억원 필요"

고엔카 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직원들에게 쌍용차를 떠나지 않을 것이며 투자 계획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마힌드라가 쌍용차에 투자를 결정하는 이사회가 언제 열릴지는 미정이다.

1월 30일은 쌍용차 자체 이사회다.

쌍용차는 마힌드라가 세운 3년 목표에 맞춰 사업계획을 작성할 예정이지만 관건은 포드와의 제휴 성사다.

이 부분이 결정이 나야 사업계획도 만들고 산은과 대화도 가능하다.

마힌드라는 포드 인도공장 인수한 것을 계기로 쌍용차와 포드의 제휴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가 뚫지 못한 필리핀 등 아태 지역에서 포드 네트워크를 통해 판매하는 것이다.

포드는 쌍용차에 2천여대를 가지고 시장 반응을 보겠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