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우측에서 네번째)는 한국 내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미경 기자
벤츠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우측에서 네번째)는 한국 내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진=이미경 기자
친환경차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글로벌 시장에서 인원감축을 예고한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에서는 인원을 줄이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국내에서 벤츠의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어 서비스 향상을 위해 증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벤츠코리아는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는 한국 내 인력 감축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실라키스 대표는 "한국은 효율적인 체계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감원 계획은 없다"며 "오히려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계속 유지하고 협업을 증대하기 위해 인적 투자를 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자동차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어 인프라와 관련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며 "인력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직원들이 전문 능력을 취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만큼 벤츠가 글로벌 시장 중에서도 한국의 잠재성을 높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이는 벤츠가 반대로 글로벌 전체 인력은 구조조정할 방침이라 더 두드러진다. 지난해 말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전기차로의 전환 등 자동차 시장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까지 1만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자동차부품공업협회 자료에 의하면 내연기관 자동차에는 약 3만개의 부품이 필요하지만 전기차와 수소차는 각각 1만9000개, 2만4000개의 부품만 있으면 된다. 부품이 줄면 일자리도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감원을 통해 10억유로(한화 약 1조3000억) 이상의 비용을 줄여 친환경 차량에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탓에 한국의 벤츠코리아 직원들도 감원 대상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바 있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개최된 벤츠코리아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개최된 벤츠코리아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디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그러나 벤츠는 한국 시장 인력은 오히려 늘리겠다고 확인한 것이다. 실제로 벤츠코리아 성적도 그만큼 좋았다.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차량 7만 8133대를 판매하면서 4년 연속 '수입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는 전년대비 10.4% 증가한 수치다.

벤츠코리아는 한국 내 인적 투자와 올해 15종의 신차 출시가 시너지를 발휘해 독주체제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신차 9종, 부분변경 모델6 종 등을 선보이며 판매량을 견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벤츠는 A-클래스 세단과 뉴 CLA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E-클래스에서는 쿠페·카브리올레 등 부분변경 모델을 선보인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라인에서는 GLA·GLB·GLC 등 모델을 새로 투입한다. 최고급 리무진 브랜드 마이바흐에서는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풀만'과 SUV 모델인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를 국내에서 처음 공개한다.

고출력 라인업인 AMG에서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C' 모델과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R' 모델 신차를 국내 최초로 투입해 '더 뉴 메르세데스-AMG GT' 부분 변경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다. 전동화 모델로는 전기차 EQ 브랜드에서 총 6종의 EQ 파워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모델과 9종의 EQ 부스트 탑재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개최된 벤츠코리아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명아 벤츠코리아 네트워크 및 디지털하우스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EQ 퓨처(Future)' 전시관에서 개최된 벤츠코리아 2020년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조명아 벤츠코리아 네트워크 및 디지털하우스 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이미경 기자
특히 벤츠코리아는 여성 인력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 여성임원인 조명아 벤츠코리아 네트워크 및 디지털하우스 부사장은 "전통적으로 자동차 산업에는 여성 직원이 적다보니 채용 단계에서부터 인적 계발, 여성 직원을 위한 다양한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직원은 경력단절에 대한 우려도 많다"며 "다양한 정책으로 경력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육아휴직은 물론, 시간을 조정해서 업무를 하는 '플렉스타임' 등을 도입해 여성 직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벤츠코리아의 여직원 수 비율은 전체 직원의 약 4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급 이상 경영진 중에서도 여성 임원의 비율은 30% 이상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