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 중인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이 압박 대상을 넓혀가고 있다. 게릴라식 파업과 상경집회를 벌여 사측을 몰아붙인 데 이어 이번에는 부산시를 겨냥해 집회를 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노조는 13일 오후 1시 부산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조는 “부산시는 르노삼성과 공생관계를 맺고 있다”며 “르노삼성이 관리부실로 ‘먹튀’하면 부산시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회사가 노조의 파업에 맞서 ‘부분 직장폐쇄’라는 강력한 카드를 꺼내들자 부산시를 압박해 노사관계 개입을 유도하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 노조는 “지난해 오거돈 부산시장이 르노삼성의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 발표에 관여했다”며 “오 시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면담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 회사 노사는 지난해 6월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하면서 “무분규 사업장으로 거듭나겠다”는 노사 상생 공동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노조는 6개월여 만에 이 합의를 뒤집고 다시 파업에 들어갔다. 지난 10일에는 서울 역삼동 르노삼성 본사 앞에서 상경집회를 열기도 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