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최윤정 기자=현대차그룹이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카셰어링 사업을 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모빌리티 서비스 기업으로의 전환에 속도를 낸다.

4일(현지시간)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미래 모빌리티 사업 법인인 모션랩은 작년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에서 '모션 카셰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션 카셰어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가까운 곳에 있는 공유차량을 확인한 뒤 앱으로 차 문을 열고 시동을 켜 운행하는 방식으로, 우리나라 쏘카와 비슷하다. 이용 가능한 차를 확인하고 예약을 하면 일정 시간 내 찾으러 가야 한다. 이후 스마트폰의 내비게이션을 연동시키고 출발하기까지 과정은 자신의 차를 이용하는 것처럼 수월해 보였다.

현재는 유니언역, 웨스트레이크역, 페르싱역, 7번가·메트로센터역 등 4개 역 환승 주차장에서 대여하고 반납하는 왕복운행으로 운영한다. 모션랩은 앞으로 주요 역을 거점으로 편도 운영을 할 계획이다. 또 1분기에 도심 주요 지역 노상 주차장을 활용해서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하는 편도운행(프리플로팅·유동형 편도)을 LA에서 처음 추진한다. 4분기에는 한인타운과 할리우드 지역으로도 확장할 계획이다.

기존 업체들은 비싼 주차비 때문에 편도 서비스에 성공하지 못했다. BMW의 드라이브나우는 2015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편도 서비스를 했다가 철수했고 카투고 역시 2016년 마이애미에서 수익성 악화로 접었다. 모션랩은 LA메트로, LA교통국 등 LA시와의 우호적 협력 관계를 통해 이 문제를 풀고 있다고 말했다.

LA시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교통과 환경 개선을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 관련 철학과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을 위한 방향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체로선 처음으로 LA시 도시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번 무브먼트 랩스의 카셰어링 사업에 참여한 것도 그런 배경에서다.

모션랩은 카셰어링용 차량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15대를 사용하고, 앞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과 기아차도 추가해서 최대 300대 이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모션 카셰어는 카셰어링 시장에서 가격 측면에 비교우위가 있다고 모션랩은 설명했다. 모션 카셰어는 가입비 12달러(약 1만4천원)에 이용요금이 시간당 12달러(연료비 포함)인데 3월부터 분당 요금제가 도입되면 약 20분간 운행비용은 4달러다. 같은 거리를 이동한다고 보면 지하철과 버스 요금은 약 7달러(대기시간 포함 약 2시간 소요), 택시나 우버요금은 약 60달러로 모션 카셰어가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현대차는 말했다. 프로스트 앤 설리반 조사 자료를 보면 2015년 기준으로 카투고, 집카, 드라이브나우 등 약 16개 업체 고객들의 평균 이용료가 등록비 약 25달러, 운행비용은 편도 11∼18달러다.

모션랩은 LA에서 사업성이 확인되면 미국 전역은 물론 유럽 등지로도 확장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모션 카셰어가 사업성 검증에 더해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차량 상품성 홍보 등 부가적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으로 카셰어링 시장이 확대되면 완성차 업체들은 일반 소비자 대상 차 판매보다는 효율적 판매처 확보와 이동성 서비스 제공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국내서도 모빌리티 통합 관리 솔루션 기업 '모션'을 설립하고 모빌리티 서비스 사업에 본격 발걸음을 뗐다. 국내 환경에 맞춰서 렌터카 업체들의 운영을 지원하는 방안을 택했다. 모션은 3월까지 일부 렌터카 업체와 시험 운영을 하고 상반기 중에 전국에 확대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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