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8 올림픽 앞두고 교통·환경 개선에 적극…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
현대차-LA,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 방향성 등에 공감
LA로 간 현대차…세계 최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이동성)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며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사업 실험 지역으로 정했다.

지난해 LA에 모빌리티 실증사업 법인인 모션랩(MOCEAN Lab)을 설립하고 카셰어링 실증 사업을 시작했다.

모션랩은 앞으로 전동휠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라스트마일 모빌리티)와 연계해 최종 목적지까지 이동 편의성을 제공하는 다중 모빌리티 서비스, 실시간 수요를 반영해 운행 경로상 여러 목적지를 거치는 셔틀 공유,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첨단 모빌리티 서비스 실증 사업을 할 예정이다.

LA를 실험지로 택한 이유는 LA라는 도시의 특성과 올림픽을 앞둔 LA시의 정책이 미래 모빌리티 사업 검증에 최적화된 환경을 만들기 때문이라고 현대차는 4일(현지시간)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정헌택 모빌리티사업실장은 "세계에서 손꼽히게 크고 유명한 도시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LA는 카셰어링 서비스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의 필요성과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은 도시"라고 말했다.

LA는 미국에서 뉴욕 다음으로 큰 도시로, 위성도시까지 합하면 인구가 1천만명에 달한다.

2018년 연간 방문객수가 5천만명을 넘겼다.

이 때문에 교통난도 상당하다.

LA시에 따르면 LA 주민들은 연 평균 약 102시간을 교통 체증 속에서 보내고 교통사고 사망자가 연 245명에 달한다고 현대차는 전했다.

배출가스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이에 LA시는 2028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내연기관 0, 교통사고 0'을 내용으로 하는 2025 비전 제로 계획을 선언하는 등 적극 대응에 나섰다.

이를 위해 도시 교통체계 개선 협의체인 어반 무브먼트 랩스(UML)를 발족했다.

여기엔 LA메트로, LA교통국 등 시 산하 기관과 이동통신사 버라이즌, 차량공유기업 리프트, 구글 자율주행전문기업 웨이모가 참가했다.

현대차그룹도 완성차 업체로는 처음으로 UML의 카셰어링 사업에 참여했다.

현대차그룹과 LA시가 미래 모빌리티 철학과 지속가능한 도시환경 조성 방향성 등에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배경으로 꼽혔다.

모션랩의 카셰어링 서비스인 모션 카셰어는 현재는 주요 역을 거점으로 왕복 운영만 하고 있지만 이 같은 LA시와의 우호적 협력관계를 통해 노면주차장을 활용해 출발지와 도착지를 다르게 하는 편도운행(프리플로팅·유동형 편도)을 할 계획이다.

LA로 간 현대차…세계 최대 미래 모빌리티 서비스 실험실

LA시는 미래 혁신 모빌리티 사업을 검증할 시장성도 갖추고 있다고 현대차는 평가했다.

LA 시민 1인당 교통비가 연평균 9천741달러로 뉴욕(7천907달러)보다 많다.

미국 전기차의 20%가 이 곳에 있고 공유형 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 3천6천대가 배치돼있다.

대중교통 관련 스타트업 90개가 60억 달러 이상 투자를 유치하는 등 미래 모빌리티 사업 관련 유무형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현대차는 전했다.

정헌택 실장은 "북미 지역엔 우버와 리프트 등 혁신 기업들이 이미 많고 모빌리티 생태계가 갖춰져 있어 우리가 무리하게 사업을 벌리기보다 실증을 해보는 단계를 거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수익을 내기보다는 향후 서비스 방향을 설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주력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국내에도 모빌리티 사업법인 모션을 설립했다.

모션은 직접 사업을 하는 대신 협업하는 방식으로 첫발을 뗐다.

모션은 최근 자체 개발한 렌터카 통합 관리 시스템 '모션 스마트 솔루션' 등을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제공하고 연합회는 회원사에 해당 서비스를 홍보하는 등 협업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사업자가 원하면 앱을 개발해서 카셰어링 사업으로 할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과 달리 국내에는 방대한 조직을 갖춘 렌터카협회와 같이 현대차가 플랫폼만 제공하면 사업을 할 업체들이 많으니 이를 활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는 앞선 업체들이 있으니 현대차가 사업 여건 등을 확인하며 개척할 필요가 없고 기존 사업자 반발을 고려할 필요가 없는 점도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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