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산차 판매 결산

그랜저, 10만3349대로 1위
11월 디자인 바꾸며 뒷심 발휘
30%가 하이브리드 모델 선택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자동차 그랜저

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가 지난해 국산차 내수 판매 ‘왕좌’를 차지했다. 2위는 현대차의 중형 세단인 쏘나타에 돌아갔다. 두 모델 각각 판매량이 10만 대를 웃돌면서 ‘국민차’의 입지를 재확인했다. 지난해 국산차들의 내수 실적을 되짚어봤다.
현대자동차 쏘나타

현대자동차 쏘나타

그랜저·쏘나타 신차 효과

지난해 그랜저의 국내 판매량은 10만3349대로 국산차 중 가장 많았다. 3년 연속 내수 시장 1위다. 하이브리드카(HEV: 휘발유·전기 혼용차) 모델이 전체 판매의 29.7%(2만9708대)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지난해 11월 젊어진 디자인으로 확 바뀌어 나온 ‘더 뉴 그랜저’가 매서운 뒷심을 발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위를 차지한 쏘나타의 판매량은 10만3대였다. 지난해 3월 5년 만에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출시된 8세대 모델의 공이 컸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65.2%(6만5244대)가 신형 쏘나타였다. 현대차가 신형 쏘나타의 택시 모델을 판매하지 않는 고급화 전략을 택했는데도 ‘10만 대 클럽’에 가입하는 좋은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 밖에 세단 중에서는 현대차 아반떼가 6위(6만2104대)에, 기아차 K7이 8위(5만5839대)에 이름을 올렸다.

눈매 바꾸고 젊어진 그랜저·쏘나타, 나란히 '10만대 클럽' 질주

‘서민의 발’로 불리는 상용차도 약진했다. 현대차 포터는 국산차 3위, 기아차 봉고는 7위에 이름을 올렸다. 두 차종 모두 전년보다 판매가 증가했다. 포터는 약 1%(9만7995대→9만8525대), 봉고는 약 31%(4만4939대→5만9017대) 판매가 늘었다. 경기침체 여파로 영세 자영업자들의 수요가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레저용차량(RV)의 인기도 여전했다. 국산차 1~10위 가운데 4개 차종이 SUV와 RV였다. SUV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차는 현대차 싼타페였다. 지난해 판매량은 8만6198대로 종합 순위 4위에 올랐다. 5위는 기아차 카니발(6만3706대), 9위는 기아차 쏘렌토(5만2325대), 10위는 현대차 팰리세이드(5만2299대)였다.

싼타페와 카니발, 쏘렌토의 경우 지난해 신차가 나오지 않았음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들 차종은 올해 신차가 나온다. 올 상반기 싼타페는 부분변경, 쏘렌토는 완전변경 모델이 나온다. 하반기에는 카니발의 완전변경 모델이 판매에 들어간다. 싼타페와 쏘렌토에는 하이브리드카 모델 등이 추가돼 친환경 라인업이 강화된다.

코란도·QM6 주목

쌍용차 코란도

쌍용차 코란도

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 한국GM 등 ‘중견 3사’는 순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국내에서 1.9% 감소한 10만7789대를 팔았다. 르노삼성은 3.9% 줄어든 8만6859대, 한국GM은 18.1% 감소한 7만6471대 판매에 그쳤다. 신차 부족, 노동조합 파업에 따른 생산 감소, 경기침체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노삼성 QM6

르노삼성 QM6

다만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판매가 증가한 모델이 있었다. 쌍용차 코란도가 대표적이다. 새로운 가솔린 모델이 추가된 지난해 3월 코란도의 판매량은 2202대였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판매량은 점점 증가세를 보이면서 12월엔 2514대 팔렸다. 새 모델이 추가된 지 9개월 만에 첫달 실적을 넘어선 것이다. 통상 새 모델이 추가되면 4~5개월 이후 판매량이 줄거나 보합세를 보이는데 코란도는 입소문을 타고 오히려 판매가 늘었다.

르노삼성에는 QM6가 있다. 지난해 QM6는 국내에서 4만7640대가 판매됐다. 전년 판매량(3만2999대)보다 44.4% 급증했다.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디젤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을 갖춘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GM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국내에 들여온 수입차 쉐보레 콜로라도와 트래버스가 각각 842대, 1261대 팔리면서 판매 확대의 기대를 모았다.

중견 3사는 올초부터 대대적인 할인 행사를 벌이며 판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쌍용차는 선착순 2020명에게 차량 가격을 최대 7%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10년 지난 노후차를 보유한 고객들에게 최대 330만원의 혜택을 제공한다. 한국GM은 쉐보레 주요 차종을 대상으로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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