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은 경자년(庚子年)으로 '쥐띠 해'이다. 올해 역시 SUV가 대세를 이룰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국산차는 소형부터 대형, 고급 SUV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확충한다. 수입차는 지난해 역성장을 만회하려는 듯 컴팩트카부터 쿠페, SUV, 픽업트럭까지 다양한 차급의 신차를 내놓는다. 그렇다면 12년 전, 24년 전 '쥐띠 해'를 책임진 쥐띠 신차들은 무엇이 있을까? 과거로 돌아가 쥐띠 라인업을 살펴봤다.

▲백 투 더 '2008'
1.현대차 제네시스

2008년, 현대자동차의 고급 세단으로 제네시스가 등장했다. 2003년 BH라는 프로젝트명으로 개발에 들어간 뒤 5년 만인 2008년 처음 세상에 나왔다. 새 차는 과감한 크롬 도금 장식과 세련된 디자인, 날개 모양의 엠블럼까지 기존 현대차와 차별화된 요소들로 치장했다. 제네시스는 렉서스와 인피니티 등을 라이벌로 지목하며 고급차 시장의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렸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15년 제네시스를 별도 고급 브랜드로 출범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후 제네시스의 차명은 G80으로 변경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현재 G70, G80, G90 등 세단군을 갖췄으며 연내 GV70, GV80 등 SUV를 추가할 예정이다.
2020 쥐띠해 특집, 그 시절 뜨거웠던 '쥐띠' 신차들

2.기아차 쏘울
쏘울은 2008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9월 국내 공식 출시했다. 2006년 공개한 컨셉트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박스카 형태의 디자인이 신선하고 파격적으로 평가받았다. 스피커 안쪽에 조명을 넣어 젊은 분위기를 살렸고 데칼과 운전자의 개성을 표현한 맞춤형 액세서리를 마련한 점도 특징이다. 이후 쏘울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를 비롯해 각종 자동차 제품 디자인상을 휩쓸며 기아차 디자인 발전에 획을 그었다. 해외 수출 성과도 좋았다. 특히 북미 지역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미국 진출 9년 차인 2018년 누적판매 100만대를 달성, 스테디셀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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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아차 모하비
기아차는 대형 SUV 모하비를 2008년 처음 출시했다. 당시 정의선 부회장이 직접 모하비 프로젝트를 지휘했고 기아차 수석 디자이너로 들어온 피터 슈라이어가 개발에 참여했다. 모하비는 프레임 보디를 바탕으로 크기를 키우고 뒷바퀴굴림 방식을 적용해 단단한 고급차 이미지를 표현했다. 또 V8 4.6ℓ 대배기량 엔진을 넣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했다. 하지만 출시 당시에는 국내 대형 SUV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아 단종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최근 SUV 인기를 타고 수요가 늘면서 역주행 신화를 썼다. 2019년엔 앞뒤 모습과 편의 품목을 강화한 신형이 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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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BMW X6
2008년 1월 등장한 BMW X6는 사람들에게 적지 않은 충격을 안겨줬다. SUV이면서 뒤로 갈수록 지붕선이 완만하게 내려오는 쿠페형 SUV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던 것. X6의 인기는 판매 실적으로 입증됐다. 올해까지 누적 판매 45만 대를 넘기며 BMW SUV 라인업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X6의 등장에 경쟁사들도 속속 비슷한 디자인의 쿠페형 SUV를 선보였다. 2019년 3세대 X6가 국내 공식 출시됐다. 한층 커진 크기를 바탕으로 균형 잡힌 비율을 완성했고 조명식 키드니 그릴과 고급 기능을 대거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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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재규어 XF
재규어 XF는 2007년 북미국제오토쇼에서 컨셉트 카 C-XF를 기반으로 만든 S-타입의 후속 제품이다. XF는 날렵한 쿠페형 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각진 차체에 고풍스러운 느낌을 줬던 기존의 재규어 이미지를 탈피했다. 보닛과 차체 일부에 들어가는 소재를 스틸이 아닌 알루미늄으로 바꿔 무게를 크게 낮췄다. 초기에는 푸조에서 받은 V6 2.7ℓ 가솔린 엔진을 넣었지만 이후 자체 개발한 4기통 2.2ℓ 디젤과 6기통 3.0ℓ 슈퍼차저 가솔린 엔진 등을 장착했다. XF는 2008년 5월 처음 한국 땅을 밟았고 현재는 2016년에 출시한 2세대 완전변경 제품이 판매 중이다. 올해 5월에는 국내 누적 판매대수 1만대를 넘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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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답하라 '1996'
1.현대차 티뷰론

1996년 출시된 신차 중 가장 주목을 받은 차는 국내 최초의 정통 스포츠쿠페 ‘티뷰론’이었다. 아반떼(J2) 플랫폼을 기반으로 해 당초 '아반떼 스포츠'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근육질의 강인한 스타일과 고성능을 강조하기 위해 '상어'를 뜻하는 스페인어 ‘티뷰론’으로 공개됐다. 컨셉트카 HCD-2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으며 엔진과 트랜스미션 등 핵심 부품을 자체 개발했다. 최고 150마력의 2.0ℓ DOHC 엔진을 얹고 5단 수동변속기, 포르쉐의 서스펜션 튜닝, 초광폭타이어, 프로젝션 헤드램프, 파워스티어링휠 등을 갖췄다. 2001년 9월 투스카니의 출시로 인해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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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현대차 다이너스티
2세대 그랜저를 기반으로 앞뒤 디자인과 일부 품목을 차별화해 출시한 대형 세단이다. 당시 첨단 품목이었던 내비게이션과 AV 시스템 등을 갖춰 플래그십의 면모를 보였다. 동력계는 V6 3.0ℓ 및 3.5ℓ 외에 2.5ℓ 엔진이 올라갔다. 휠베이스를 무려 150㎜㎝ 늘려 뒷좌석 공간을 키운 리무진 버전도 출시됐다. 이후 1999년 에쿠스에 플래그십 자리를 물려준 뒤 2005년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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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기아차 엘란
한국 최초의 2인승 정통 스포츠카다. 기아차는 경량 스포츠카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영국 로터스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무려 1,100억 원을 투자해 1996년 엘란을 생산했다. 파워트레인은 개량을 거친 크레도스의 1.8ℓ 가솔린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를 조합했다. 성능은 최고 151마력을 내며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걸리는 시간은 7.4초, 최고 시속은 220㎞에 달했다. 로터스의 기술이 이식된 만큼 무게는 1,070㎏에 불과했으며 무엇보다 개폐식 소프트톱, 차체 안으로 숨겨지는 헤드램프 등은 엘란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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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현대정공 싼타모
현대모비스의 전신 현대정공이 시판한 두 번째 제품으로 국내 최초 7인승 MPV라는 카테고리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미쓰비시 샤리오를 기반으로 하며 쏘나타에 탑재하는 2.0ℓ SOHC및 DOHC 가솔린 엔진을 얹었다. ABS와 운전석 에어백 등 안전품목 뿐 아니라 상위트림에는 AWD도 갖춰 주목을 받았다. 당시에는 승용차 기준이 6인승 미만이어서 승합차로 분류됐으며 이후 5, 6인승 가솔린 라인업이 추가됐다. 1997년에는 7인승 LPG도 선보였다. 이후 기아차 카렌스, 대우 레조 등 경쟁 차종이 출시됐고 2002년 트라제 XG에 통합되는 형식으로 단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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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쌍용차 코란도
역대 코란도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2세대 코란도(KJ)가 1996년 등장했다. 무쏘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3년간 1,200억 원의 개발비를 투입했다. 1세대의 기조를 반영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이 강조된 '네오 클래식 디자인'이 큰 반향을 일으켰다. 또 벤츠 엔진을 적용하고 저렴한 세금의 '밴' 버전을 별도로 출시하면서 당시 '대학생이 가장 갖고 싶은 차'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2005년 후속 제품인 액티언 출시로 단종됐지만 2011년 코란도C로 코란도 브랜드의 부활을 알리며 국산 승용차 최장수 브랜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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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우차 라노스
1986년 르망 이후 대우차에서 10년 만에 자제 기술로 개발한 소형차다. 르망과 씨에로를 통합·후속화한 제품이며 주지아로가 디자인을 맡아 화제가 됐다. 출시 초기에는 씨에로의 연간 판매량을 단 2달 만에 거두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 베르나, 기아차 리오 등과 경쟁했다. 엔진은 1.5ℓ SOHC, DOHC를 탑재했으며 국내 소형차 최초로 가변흡기장치(VIS)를 장착했다. 이후 1997년 5도어 해치백 라노스 줄리엣, 3도어 해치백 라노스 로미오 등 가지치기 제품군을 내놓으며 젊은층의 호응을 얻었다.

2020 쥐띠해 특집, 그 시절 뜨거웠던 '쥐띠' 신차들

오토타임즈 취재팀 autotimes@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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