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경영 나서는 현대모비스
워라밸…직원 임신·출산·육아 지원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경기도 용인기술연구소에서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기술 센서를 실험하고 있다. 사진=한경DB

현대모비스 연구원들이 경기도 용인기술연구소에서 카메라, 레이더 등 자율주행기술 센서를 실험하고 있다. 사진=한경DB

5살 아들 어린이집 등하원을 책임지는 현대모비스(208,000 +0.97%) 김 모 과장은 매일 아침 10시에 출근해 오후 3시면 퇴근한다. 동료보다 늦게 출근해 일찍 퇴근하지만 이상하게 보는 사람도 없다. 단축근로 제도가 자리잡은 덕이다.

20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삶과 일을 양립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매우 중요한 직장 선택 기준으로 떠올랐다. 과거에는 높은 연봉과 회사의 네임밸류 등이 주된 기준이었다면 취미생활과 여가활동 등을 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며 수평적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근로 시간 이후 개인의 삶을 보장하는 기업이 좋은 직장으로 떠오른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철저한 근무시간 관리를 통해 직원 개개인의 워라밸을 보장하고 더 수월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이 행복한 가정생활을 영위하면서 근무시간에는 업무에 집중해 성과를 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함이다.

현대모비스는 개인 상황에 따라 근로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로제를 채택하고 있다. 최대 주 52시간이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스스로 일별 근무 계획을 세우고 근무를 마치면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진다. 가령 월요일에 3시간 일찍 퇴근했다면 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하루 1시간씩 더 근무해 시간을 채우면 된다. 현대모비스는 주위 눈치를 받지 않고 유연근로제를 사용하는 문화가 빠르게 정착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젊은 직장인과 구직자 사이에서 좋은 직장의 기준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밸'이 떠올랐다. 사진=현대모비스

젊은 직장인과 구직자 사이에서 좋은 직장의 기준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찾는 '워라밸'이 떠올랐다. 사진=현대모비스

특수한 경우에는 근무시간 자체를 줄여주기도 한다. 어린 자녀를 둔 직원은 성별에 관계없이 하루 근로시간을 최대 4시간까지 줄일 수 있다. 장기간 휴직하는 대신 상황에 맞춘 근로가 가능하기에 직원들은 단축 근무를 통해 경제적 여유를 가질 지, 휴직을 통해 육아에 집중할 시간을 가질 지 자유롭게 선택하게 된다. 여자 직원의 경우 임신 기간 급여 삭간 없이 2시간 단축근로도 가능하다.

만 8세 이하 아이가 있는 직원은 누구나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가정 내 육아 활동에서 남편의 역할이 주목 받고, 사내 인식이 변화함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남자 직원들의 육아휴직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간 현대모비스 남자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매년 2배 이상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모비스는 출산을 앞둔 직원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도 놓치지 않았다.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을 겪는 임산부들을 위해 사옥 주차증을 무상 지급하고, 임신 기간 튼살크림이나 풋 스툴 등이 들어 있는 임산부 키트를 제공한다. 사옥에 마련된 임산부 전용 휴게실에서는 근무시간 언제든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임신 기간이나 출산 이후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전국 각지의 특급호텔에서 숙박할 수 있는 숙박권도 지원한다. 연구소와 진천 공장에는 직원이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직장 어린이집도 운영된다.

직원이 가족과 함께 재충전의 시간을 보내도록 지원하는 '파워스폰서'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현대모비스가 호텔, 리조트, 헬스장, 워터파크 등 다양한 시설과 제휴를 맺고 직원과 가족들이 정상가보다 10~50%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현대모비스는 "직원 개개인이 자신의 가정과 삶에서 행복을 찾는 것이 곧 업무 집중과 성과 개선으로 이어진다"며 "앞으로도 직원들과 그 가족들을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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