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레드 스파크의 출고

무더운 8월의 중순, 더 뉴 스파크(이하 스파크)의 출고가 결정됐다. 7월에 계약한 파티레드 색상의 스파크 LT 수동변속기가 내게 올 준비를 마쳤다는 것. 수동변속기와 정열의 파티레드 색 스파크는 재고가 없다. 그래서 추가 재고 할인 프로모션도 받을 수 없었고 오로지 7월 프로모션인 5년 이상 보유고객 할인만 적용됐다. 그럼 어떠랴! 결국 여름 휴가기간과 맞물려 약 1개월을 기다린 끝에 차를 받았다.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동차를 출고하면 소비자들은 영업사원에게 출고 패키지, 출고 시 요구 사항, 출고 검수 대행 및 출고 패키지 장착 등 다양한 출고 후 작업을 맡기고 있다. 하지만 명색이 자동차 매니아로서 직접 출고된 차를 받고 검수해 등록까지 했다. 물론 늘 그렇게 해 왔기에 익숙하다. 틴팅도 없이, 유리막 코팅이나 언더코팅도 하지 않고 그냥 출고 상태 그대로 등록해서 운행했다. 이렇게 나와 인연이 된 스파크의 출고부터 등록까지를 정리했다.
[연재]쉐보레 스파크, 36개월을 경험하다-2

▲출고
신차 출고는 항상 설렘과 기대감으로 가득찬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가기 전날의 들뜬 마음이라고나 할까. 그러면서 내가 주문한 자동차가 제대로 만들어져 나올까 혹은 특별한 문제점은 없을까 등의 많은 고민도 동반한다. 2019년 8월14일. 드디어 쉐보레 대리점에 스파크가 도착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일단 등록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보험가입이다. 대부분 온라인을 접하는 세대는 온라인으로 자동차 보험을 가입한다. 대물, 대인 한도와 자차 등 옵션 사항들을 계획해 자동차 차대번호를 이용해 가입했다. 지금은 임시번호판 상태이다. 차대번호를 이용한 보험가입을 먼저 하고 자동차 등록완료을 한 후에 자동차 등록번호(자동차번호판의 번호)를 보험사에 다시 입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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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친 후 들뜬 마음으로 영업소를 찾았다. 담당 영업사원 분의 환대를 받으며 필요한 서류 작성을 마무리하고 자동차 출고 시 지급하는 물품들을 받았다. 무게감 있는 폴딩키 2개를 확인하고 스파크가 세워진 곳으로 향했다. 주차장 저 멀리 파티레드 색상의 강렬한 스파크가 아직은 뜨거운 오후 햇살 아래 나를 반기고 있었다.

먼저 외관을 살폈다. 물론 출고장에서 이미 확인했겠지만 모든 등화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다시 한번 점검했다. 자동차 번호판 전구를 비롯한 외부의 모든 등화가 잘 작동했다. 그리고 모든 도어의 여닫힘 상황을 확인했다. 엔진 후드부터 트렁크까지 특이사항 없이 정상 작동했다. 물론 차체의 단차와 도장상태 등도 확인하겠지만 실제로 큰 의미는 없다. 특별한(?) 사건이 없는 한 신차 출고 상태는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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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실내다. 각 시트의 동작을 확인하고 운전석에 앉아 각종 스위치류와 변속기어, 페달, 주차브레이크, 외부 미러, 윈도우 작동 등을 확인했다. 이상이 없는 게 정상이다. 마지막으로 오디오 부분의 전원과 작동 여부를 최종 확인하고 차를 인수했다. 아직 내부의 각종 비닐도 제거하지 않은 상태다. 일단 출고 당일은 시간이 늦은 관계로 자동차 등록은 다음으로 미뤘다. 출발 직전 계기판의 적산 주행거리를 보니 3㎞였다. 오랜만에 만나는 따끈한 신차라는 감동이 밀려왔다.

▲등록
서울특별시에서 신차등록은 구청에서 한다. 늘 거주지와 가까운 마포구청에서 자동차 이전 및 등록을 하다보니 익숙하다. 주차부터 청사 내부의 동선까지 근무지 같은 느낌이다. 일단 2층에 위치한 자동차등록업무 관할 부서로 갔다. 자동차 인수인계 시 받은 서류와 보험가입 증서, 신분증, 임시번호판을 가지고 등록신청을 했다. 경차의 취득세는 세금계산서 상 1,250만원(부가세 미포함)이하이기 때문에 취득세 50만원까지는 면제이다. 그에 따라 등록 및 취득비용은 자동차 번호판 및 봉인 대금인 6,800원이 발생했다. 1층 은행에서 이 금액을 납부하고 영수증과 함께 2층의 등록업무 창구로 갔다. 담당 직원이 따끈 따근한 새 번호판과 프린트 잉크도 마르지 않았을 듯한 스파크의 자동차 등록증을 교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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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행 시작
신차를 출고하면 가장 즐거운 일이 차 내·외부의 보호 비닐을 제거하는 작업이다. 설레는 마음과 기쁜 마음으로 여기저기 씌워져 있는 비닐을 하나하나 벗겨냈다. 일단 시트 비닐을 제거했다. 의외로 비닐이 시트안쪽까지 끼워져 있어 뒷좌석의 경우는 착좌 부분을 들어 올려 말끔히 제거해야 한다. 다음은 실내 내장재에 붙어있는 보호 비닐 제거 작업이다. 크롬 도어 핸들 부분에도 비닐이 있다. 도어트림과 키킹 플레이트 부분에도 보호 비닐이 붙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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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대부분 비닐을 제거하고 나면 외부 비닐이다. 대체적으로 외부에는 크롬 몰딩 부분에 파란색 혹은 검정색으로 보호 비닐이 붙어 있다. 모두 제거하면서 마지막에는 휠캡의 비닐도 제거한다. 그리고 최종 단계로는 뒷문 유리창에 있는 제작사 바코드까지 제거하면 나만의 신차 출고의 막바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마지막 의식인 차에 앉아 안전을 기원하며 운전대에 붙은 제작사 마크의 비닐을 제거한다(하지만 실수로 안전 기원을 빼먹었던 듯하다. 이것은 추후 첫 사고의 복선이 된다).

운행을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됐다. 최종적으로 번호판과 하이패스만 장착하면 된다. 국내 차종 중 트렁크에 번호판을 장착하게 되면 봉인 볼트를 트렁크 안쪽에 고정해야한다. 스파크는 뒷 트렁크 내장재 운전석 편에 네모난 커버가 있다. 그 커버를 열면 번호판 볼트를 장착하기 위한 볼트 구멍이 시야에 드러난다. 번호판 플레이트와 번호판을 결합해서 볼트를 체결하면 된다. 그리고 나머지 볼트를 마저 체결하고 번호판이 단단히 고정된 것을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봉인을 장착했다. 끝으로 전면 유리창 위에 조그마한 태양열 충전방식의 하이패스를 붙여 출고를 마무리했다.

[연재]쉐보레 스파크, 36개월을 경험하다-2

박재용(이화여대 미래사회공학부 연구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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