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스피커 없이 소리 내고
차끼리 데이터 주고받고
사고 나면 'SOS' 자동 전송
네트워크 모빌리티 차량에 탑승한 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  콘티넨탈 제공

네트워크 모빌리티 차량에 탑승한 엘마 데겐하르트 콘티넨탈 회장. 콘티넨탈 제공

11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장.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미래차 기술을 들고 나온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독일 부품사인 콘티넨탈과 보쉬 부스는 수백 명의 사람들로 꽉 들어찼다. 한 독일인 관람객은 “완성차 업체는 곧 판매할 신차를 전시하지만 부품사는 5~10년 뒤 미래차에 담길 기술을 선보인다”며 “이 기술들을 조합해 보면 미래차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콘티넨탈은 이날 전기차용 동력전달장치인 ‘완전 통합형 구동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모터와 변속기, 인버터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은 제품이다. 각 부품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전기자동차 생산 과정이 간단해진다. 플러그와 케이블도 사라져 무게가 20㎏ 줄어든다. 안드레아스 볼프 콘티넨탈 파워트레인 사업본부 총괄은 “올해 말 유럽과 중국에서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며 “이 제품을 이용하면 신생 자동차 업체도 효율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콘티넨탈은 자동차 사고를 줄여주는 단거리 레이더 기술도 선보였다. 자동차가 코너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나 자전거를 스스로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리며 멈추는 기술이다. 스피커 없이 차체 울림으로 소리를 내는 사운드 시스템(Ac2ated), 자동차끼리 데이터를 주고받는 기술(e호라이즌) 등도 소개했다.

보쉬는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즉시 사고 위치를 응급센터에 전송하는 ‘SOS 호출 시스템’을 공개했다. 차량용 USB 케이블처럼 생긴 장치를 시거잭에 꼽고 스마트폰 앱(응용프로그램)과 연결하면 된다.

전자 및 정보기술(IT) 업체의 기술도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에서는 삼성SDI, LG전자 등이 참가했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양극 소재, 실리콘 음극 소재 등 전기차 배터리 관련 기술을 선보였다. 1회 충전으로 600~700㎞ 달릴 수 있는 고용량·고출력 배터리 셀도 전시했다. LG전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클라우드에 연결되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솔루션을 소개했다. 자동차에서도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솔루션 및 지능형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프랑크푸르트=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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