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영 악화와 한국시장 신뢰도 하락
-업계, 섣부른 판단 보다는 상황 지켜봐야


닛산이 한국시장서 철수를 검토 중인것과 관련해 실효성을 두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복합적인 부진으로 철수설에 힘이 실린다는 의견과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 나뉜다. 그런 와중에 당사 업체인 한국닛산은 "추측성 보도에는 어떤 의견도 밝힐 수 없다"는 답을 내놨다.

한국닛산, 철수설에 대한 입장은?

철수설의 시작은 현지시간 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의 보도에서 불거졌다. FT는 한·일 간 무역 분쟁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하고 글로벌 구조 조정의 일환으로 한국시장에 대한 자동차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종료할 수 있다며 사실상 철수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닛산은 일본의 경제 보복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7월부터 판매 하락세가 나타났고 지난달에는 두 자릿수 판매를 기록하며 큰 폭으로 부진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한국닛산은 8월 총 58대를 팔아 지난달과 비교해 74.6%, 전년 동월 대비 87.4% 감소했다. 2.39%를 기록했던 닛산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올들어 0.32%까지 떨어졌다.

글로벌 상황도 좋지 않다. 닛산은 카를로스 곤 전 회장의 무리한 시설 확장과 유럽을 포함한 주력 시장에서의 판매 부진, 차세대 미래기술을 위한 개발비 증가로 지속적인 적자에 허덕였다. 전문가들은 내년 3월 끝나는 2019 회계연도까지 영업이익이 4년 연속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 이에 닛산은 지난 7월 전 세계 직원 전체의 10%에 해당하는 1만2,500명을 단계적으로 줄이고 자동차 생산능력도 낮춰 재조정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상반기 르노삼성의 장기간 파업으로 인한 로그 생산 감소는 한국시장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져 철수설을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이다.


한국닛산, 철수설에 대한 입장은?

업계에서는 섣부른 판단 보다는 지금의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닛산 철수설은 외신의 추측성 보도에 불과하며 2004년 진출해 15년동안 한국에 터를 잡은 글로벌 자동차 회사가 최근 1~2개월의 저조한 실적만을 가지고 철수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고려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 감원 계획은 생산직에 해당하는 만큼 국가별 철수는 쉽게 판단하기 힘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닛산 전체 철수가 아닌 프리미엄 브랜드 인피니티만 한국 기업에 임포터 자격을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언급했다. 이처럼 다양한 가능성과 변수가 예상되는 만큼 철수라는 극단적인 상황은 시간을 두고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한국시장 철수와 관련된 파이낸셜타임스 보도에 대해 한국닛산 측은 "보도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고 말한 뒤 "내부 방침상 추측성 보도에 대해서는 어떠한 의견도 드릴수 없다"며 공식적인 입장은 따로 밝히지 않았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현대차, 미국 뉴욕에서 재활용 패션 선봬
▶ 폭스바겐, IAA에서 전동화 강조
▶ 벤츠코리아, 완전히 달라진 A클래스 출시…3,83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