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IAA에서 새 로고 공개 예정
-기아차도 타원형 벗어난 로고 변경설 솔솔


폭스바겐과 기아자동차 등 일부 완성차 업체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로고, 이른바 CI(Corporate Identity) 변경을 앞두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5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새 CI를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공개할 예정이다. 기아자동차 역시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선보인 이매진 바이 기아 컨셉트를 통해 로고 변경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같은 자동차 제조사의 CI 변경은 최근 전동화, 자율주행, 모빌리티 다변화 등의 이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에서 모빌리티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전략을, EV 컨셉트카를 통해 새 로고 디자인을 선보인 기아차는 전동화를 향한 회사의 방향성을 시사했다.

CI를 바꾼다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전환을 의미하기도 한다. 사람이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개명을 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2015년부터 디젤게이트를 겪은 폭스바겐으로선 회사 전략 수정과 함께 로고 변경이 불가피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車 업계 줄줄이 엠블럼 변경, 이유는?

통상 기업 로고는 수십 년간 그 형태를 유지한다. 그래서 미래지향적이고 단순명료한 디자인, 세련되면서도 질리지 않은 디자인이 요구된다. 폭스바겐은 1937년부터 수차례의 로고 변경이 있었지만 1995년 지금의 형태와 색상이 비슷한 로고가 등장했다. 기아차는 창립 50주년인 1994년, 지금의 타원형 로고를 처음 쓰기 시작했다. 파란색 원형 엠블럼과 색상, 프레임을 바꾼 디자인도 나왔지만 기본 틀은 이 때부터다.

그러나 로고 변경은 브랜드 이름과 동일시 돼 글로벌에서 사용하는 모든 로고를 한 번에 변경해야 한다는 점에서 결코 쉽지 않은 일로 꼽힌다. 폭스바겐의 경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부스를 시작으로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건물에 새 로고를 가장 먼저 붙일 예정이다. 이후 세계 171개 시장, 1만개 이상의 영업망에 있는 7만 여개의 로고를 모두 교체한다.

車 업계 줄줄이 엠블럼 변경, 이유는?

디자인 업계 관계자는 "CI를 바꿀 경우 엠블럼 금형, 영업망 간판, 문서 등 영업 전반의 시스템을 손봐야 하고 수준 높은 디자인을 요구하기 때문에 천문학적 비용이 지출될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새 로고의 디자인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발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를 수 있어 중요한 프로젝트로 꼽힌다"고 전했다.

한편, CI 제작엔 외주 업체가 나서기도 한다. CI가 기업의 얼굴 역할을 하는 만큼 회사 내부보다는 외부에서 바라본 시각, 즉 소비자로부터의 관점을 더 중요시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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