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4일(현지시간) 조정 후 주당 순손실 1.12달러, 매출 63억5천만 달러(7조4천830억 원)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2분기(4~6월) 실적을 발표했다.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테슬라의 주당 순손실은 시장조사업체 리피니티브가 예상한 전망치 평균(0.40달러)보다 훨씬 나쁜 수준이다. 지난해 동기의 주당 순손실 3.60달러보다는 나아졌지만 여전히 수익성 개선에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다. 매출도 시장 전망치 평균인 64억1천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예상보다 나쁜 실적 보고 직후 시간외 거래에서 12%나 폭락했다.

테슬라는 올해 36만~40만 대의 차량 인도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2019년 상반기에 15만8천200여 대를 인도했으며 하반기에 20만 대 이상을 팔겠다는 목표치다.

테슬라는 실적발표 성명에서 "더 많은 차를 인도하고 생산용량을 늘리며 현금 창출 능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의 목표치는 주력인 모델 3를 한 주에 7천 대 이상 인도해야 달성할 수 있는 수치다. 테슬라는 올해 말까지 주당 1만 대 생산 체제를 가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미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 조립공장과 네바다주 리노의 배터리팩 공장 이외의 기지에서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중국 상하이 근교의 기가 팩토리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테슬라는 2분기에 9만5천200대의 차를 판매했으며 8만7천48대를 생산했다. 순수 자동차 매출은 53억8천만 달러(6조3천400억 원)에 달했다. 수익성이 나쁜 것은 평균판매단가(ASP)가 급격히 떨어졌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테슬라의 자동차 판매 마진이 전년 동기의 20.6%에서 2분기에는 18.9%로 떨어졌다"라고 풀이했다. 특히 보급형인 모델 3가 주력으로 등장하면서 앞선 고급형 모델 S와 모델 X에 비해 판매 마진의 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내년 가을까지 모델 Y 크로스오버 차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모델 3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 버전으로 평균 판매가는 5만 달러(5천890만 원) 선에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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