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부터 고급 기술까지 한 번에 배울 수 있어
-알찬 프로그램 구성과 폭넓은 체험 매력


이른 아침 안갯속을 뚫고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AMG 스피드웨이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수십 여대의 서로 다른 AMG가 도열해 있었다. 펄럭이는 검정색 깃발과 도로에 표시된 짙은 타이어 자국, 고요한 풍광을 보고 있으면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이 곳에서 하루 종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과 흥분, 두려움과 설레임이 동시에 들었다.
[르포]메르세데스-AMG로 운전 잘 하는 법 배우기


지난 22일 열린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본사에서 인증받은 전문 강사진이 초급부터 고급 수준까지 단계별 맞춤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AMG의 역동성을 경험하고, 안전 운전 및 레이싱과 관련한 다양한 주행 기술을 쉽고 정확하게 배우기를 원하는 운전면허 소지자라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첫 순서는 서킷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운전 방법 등을 살펴보는 이론 시간이다. AMG의 역사와 제품 성격을 파악하고 어떻게 하면 고성능을 안전하면서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 배운다. 각 조를 배정받고 담당 인스트럭터와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는 직접 눈으로 보고 이해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며 바로 패독으로 향했다. 그리고 차에 앉아 올바른 운전 자세와 돌발 상황 시 대응 요령 등을 설명하며 참가자들의 이해를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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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차를 나눠 타고 콘과 콘 사이를 빠르게 통과하는 슬라럼과 급제동 및 차선 회피 기술을 배울 수 있는 장소로 이동했다. 속도를 조금씩 높이면서 차의 움직임과 변화를 확인했다. 또 위급 상황에서 대처 요령도 익혔다. 무전기를 통해 실시간 피드백을 받으며 잘못된 습관은 바로 고쳐나갔다. 체험은 맛보기가 아닌 제법 긴 시간 동안 이어졌다. 인스트럭터는 반복 훈련을 통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의 말대로 횟수가 늘어날수록 제동거리와 차선 이탈 각도가 크게 줄어드는 효과를 경험했고 저절로 감탄사가 흘러나왔다.

자신감이 붙은 채 다음 순서인 드래그 장소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길게 펼쳐진 직선 주로를 빠르게 달리면서 성능을 확인하고 고속에서 급제동을 통해 안전하게 차를 다루는 기술을 배웠다. 실제 레이스가 이뤄지는 시작 지점에서 출발 신호를 보고 옆 차와 같이 달렸다. 손에 땀이 쥘 정도의 긴장감은 초록불이 켜지자마자 순간적인 몰입감으로 바뀌었고 엄청난 AMG 가속에 저절로 웃음이 났다. 여기에 각 세그먼트 별 론치컨트롤 기능을 익힐 수 있어 일반 도로에서는 사용하지 못했던 부분을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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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응을 마칠 때 쯤 인스트럭터는 우리를 패독 뒤로 이끌었다. 그 곳에는 한바탕 전쟁을 치른 후 복귀한 두 대의 AMG C63이 서 있었고 살수차는 원을 돌며 물을 뿌리는 중이었다. 그는 "가장 재미있으면서도 어렵고 위험한 원 선회 구간"이라며 "차가 미끄러지는 상황을 가정해 대처 요령을 익히고 한발 더 나아가 드리프트 기술까지 배울 수 있다"고 코스를 설명했다.

체험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스포츠 플러스 모드에서는 빠르게 스티어링 휠을 움직여도 차가 안정적인 원형을 그리며 달렸다. 자세제어장치를 한번 누르니 핸들링 반응이 한층 예민해졌고 뒤가 라인 바깥으로 빠지면서 휘청거리는 모습도 자주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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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제어장치를 길게 누르면 모든 안전 기능이 꺼진다. 차는 날 것의 상태로 변했고 정상적인 원 선회 주행이 어려울 정도로 뒤 꽁무니가 바깥으로 흘렀다. 잘 활용하면 드리프트 기술도 가능했다. 운전자 실력과 판단이 중요한 이 기능은 일반 도로에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다. 자칫 잘못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전한 거리와 인스트럭터 지시가 있는 AMG 서킷에서 누릴 수 있는 기능이다.

이후 서킷으로 들어가 반 바퀴를 돌면서 코스를 익히는 시간을 가졌다. 서킷 한가운데에 차를 멈춰 세운 후 도로 상태를 확인했고 각 코너마다 브레이크 포인트와 공략법을 전수받으며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요령을 터득했다. 패독으로 들어와 AMG 독자 기술로 만든 첫 번째 스포츠카 GT의 엔진룸을 살펴본 뒤 바로 AMG 스피드웨이 풀코스에 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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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부터 차근차근 배운 부분을 모두 다 써볼 수 있는 트랙 체험은 늦은 오후까지 이어졌다. 4.3km 길이에 놓인 각기 다른 16개 코너를 연속으로 돌면서 운전 실력은 향상됐고 고성능 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은 믿음으로 바뀌었다. 돌아와서 차 안에 설치된 운전 영상을 보면서 1:1 맞춤 교육도 가능하다.

재미를 위한 요소도 빠짐없이 넣었다. 인스트럭터가 제공하는 고속 드리프트를 체험하는 택시 타임은 저절로 박수 갈채가 쏟아졌고 장애물을 빠른 시간 안에 통과하는 짐카나 경기는 참가자들의 불타오르는 승부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시상을 비롯해 기념 사진과 수료증을 전달하면서 행사는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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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이어진 빡빡한 일정이었지만 사람들의 표정에서 지루하거나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다. AMG가 주는 소리와 성능에 취해 헤어 나오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배워가려는 의지가 가득했다. 한 쪽에서는 헤어짐이 아쉬운 지 참가자와 인스트럭터가 번호를 주고받고 사진을 찍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AMG 드라이빙 아카데미는 폭넓은 프로그램을 통해 흥미를 유도하고 반복 훈련으로 몸에 익히는 운전 기술을 가르친다. 여행 가이드처럼 온종일 담당 인스트럭터와 붙어 다니면서 궁금증을 해결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 수많은 AMG를 골라 타면서 고성능 타이어를 짓이기며 서킷을 질주하는 것 만으로도 프로그램을 참가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이 과정에서 AMG가 추구하는 정체성과 방향을 참가자는 자연스럽게 익히게 되고 저절로 팬이 된다.

용인=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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