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V8 엔진 컨티넨탈 GT로 럭셔리카 시장 공략
-향후 하이브리드·전기차로 인증 강화 대비


벤틀리가 V8 엔진을 탑재한 컨티넨탈GT를 한국에 공개했다. 공개 행사는 신차를 알리는 무대이기도 했지만 지난 3월 부임한 벤틀리모터스코리아 총괄 브랜드 매니저 워렌 클락의 데뷔 무대이기도 했다. 올해 브랜드 창립 100주년과 함께 한국과 인연을 맺은 그에게 앞으로의 벤틀리와 국내 시장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다음은 클락 매니저와 나눈 일문일답.

-부임한 지 3개월 정도 됐다. 그 동안 둘러본 한국 시장의 특성은 어떤 것 같은가?
"개인적으로 걷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아침에도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건물에서 여기 벤틀리 전시장까지 걸어왔다. 그 짧은 거리를 오는 데도 길거리에서 벤틀리를 3대나 봤다. 도로에 이렇게 많은 럭셔리카가 보이는 시장은 드물다. 한국의 럭셔리카 시장이 견고하고 한국 소비자들이 자동차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고 느꼈다. 또한 한국 사람들이 패션과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을 보고 한국의 럭셔리 카 시장 역시 큰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시장에서 벤틀리는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인가?
"우리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한국에서 판매를 다시 예전처럼 정상화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정상화의 일환으로 벤테이가 V8을 오는 8월부터 판매할 예정이다. 오늘 공개한 컨티넨탈 GT와 함께 비즈니스를 정상화시키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노력할 계획이다"

-대중차 브랜드는 자동차를 많이 파는 것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벤틀리 같은 럭셔리 브랜드들에게는 희소성이라는 부분도 중요한 것 같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렇다. 사실 벤틀리의 포지션은 수요보다 덜 생산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국은 많은 소비자가 벤틀리 브랜드와 제품을 좋아하고 벤틀리가 왜 특별한 지에 대해 잘 이해를 하고 있는 시장이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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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티넨탈 GT를 생각보다 늦게 한국에 공개를 했다. 직수입 업체들이 이미 많이 신형 컨티넨탈 GT를 들여왔는데, 공식 수입(벤틀리모터스코리아)을 병행수입과 차별화 시키고 싶은 점은 무엇인가?
"병행 수입이 있다는 것은 브랜드의 인기를 입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비즈니스가 정상화되면 병행수입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 벤틀리서울이 소비자 대상의 행사도 자주 진행하기 때문에 소비자들과의 관계가 좋고 케어도 잘 해주고 있다. 공식 판매사를 통해 차를 구매하게 되면 공식 판매사의 서포트 뿐만 아니라 벤틀리 패밀리의 일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벤틀리는 아날로그적인 부분이 많았다. 신형 컨티넨탈 GT를 보니 디지털적인 요소가 많이 들어간 것 같다. 앞으로 이러한 기술을 어떤 방식으로 발전시키고 수용할 계획인가?
"컨티넨탈 GT는 우리 소비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모든 기술을 적용했다. 그룹이 가지고 있는 기술을 1·2세대에서 한 차원 업그레이드 시켜 벤틀리만의 방식으로 채택했다. 차를 타보면 이 모든 기술이 직관적으로 탑재돼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세대의 차에는 동급 최고의 기술을 담고 있어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최신 기술을 많이 넣다 보면 주행 경험이 다소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기술은 직관적으로 적용해 되려 주행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해준다"

-신형 컨티넨탈 GT는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즐기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차라고 생각하는가?
"한국 소비자들은 다른 곳의 소비자에 비해 젊다. 신형 컨티넨탈 GT은 벤테이가를 통해 처음 소개된 벤틀리 다이내믹 드라이브와 토크 스플리터를 탑재했기 다양한 주행 특성을 즐길 수 있다. 필요시에는 스포츠카처럼 주행하고 때론 편안한 공간이 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전통적인 벤틀리에 익숙해져 있는 기존 소비자뿐만 아니라 새로운 소비자에게도 충분히 어필이 될 수 있는 차라고 생각한다. 사실 이 모델은 정말 실제 주행을 해봐야 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꼭 시승해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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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배출가스 등의 인증이 까다로워진다. 벤틀리는 고성능 차를 생산하다 보니 탄소 배출도 많은 편인데, 이에 대한 대응책이 있는지?
"최근 글로벌에 공개된 하이브리드 벤테이가도 이미 보셨으리라 생각한다. 벤틀리 CEO 아드리안 홀마크도 2025년에는 순수 전기로 움직이는 벤틀리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마 EXP 100이 우리의 미래 방향성을 보여주는 차가 아닐까 생각한다"

-벤틀리의 향후 100년은 어떻게 될 것 같은가?
"2001년 입사 당시 벤틀리는 세계적으로 1,000대 정도를 판매하고 있었다. 그 이후 17년 동안 벤틀리는 많은 변화를 거쳤고 2017년에는 1만대 수준으로 늘어났다. 미래를 내다본다고 했을 때, 일단 제품군은 기존 컨티넨탈 GT와 SUV 벤테이가 그리고 최근 공개된 신형 플라잉스퍼까지 마련됐다. 여기에 전기차가 추가될 예정이니 이 부분이 큰 숙제가 될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어떤 제품을 내놓든 그 제품은 항상 벤틀리처럼 느껴질 것이다. 즉 우리는 벤틀리의 전통을 유지할 것이지만 탑재되는 기술들도 계속 발전할 것이다. 자율주행도 그 중 하나일 것이다. 다음 100년이 어떻게 될 지는 그 누구도 알지 못하겠지만, 우리는 월터 오웬 벤틀리의 설립 준거이자 약속(빠른 차, 좋은 차, 동급 최강의 차)을 지켜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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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신형 플라잉스퍼는 언제쯤 한국에서 만나볼 수 있을까?
"한국에 부임한 후 제일 먼저 한 일이 한국 직원들과 영국 크루를 찾아 제품 클리닉을 한 것이다. 제품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시간이었다. 신형 플라잉스퍼는 럭셔리 세단의 한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린 제품이다. 한국은 세단이 강한 시장이기 때문에 한국에 도입하게 되면 큰 성공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출시 시기는 미정이다. 빨리 도입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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