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칩, "자동차 전장화는 우리에게 큰 기회"

-"전장화로 인해 새로운 자동차 부품이 계속해서 등장"
-"커넥티비티와 보안이 핵심"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로칩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등이 화두로 떠오른 자동차 업계의 급속한 변화가 오히려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토모티브 비즈니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터치디스플레이, ADAS 솔루션 등으로 치열한 경쟁에 대비하겠다는 것.

9일 그랜드인터콘티넨탈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마티아스 케스트너 마이크로칩 오토모티브 부사장은 현재 자동차 업계가 맞이한 엄격한 배출규제가 전기차 보급 속도를 재촉하고, 이로 인해 기존에 없는 새로운 부품을 등장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최근 출시되는 신차에 탑재되는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는 MCU 등 오토모티브 반도체 시장이 지금보다 더욱 성장할 촉진제로 내다봤다. MCU는 자동차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기 위한 전용 프로세서로 제품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MCU의 탑재가 증가함에 따라 각종 어플리케이션은 복잡해지고 해킹 위험도 높아지면서 보안 솔루션의 필요성까지 높아진다는 것. 이 모든 솔루션을 마이크로칩이 제공할 수 있다는 게 케스트너 부사장의 설명이다.

또 최근 차 내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중요해지면서 이를 컨트롤하기 위한 정전식 터치스크린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존 터치방식(2D)을 넘어 향후에는 제스처컨트롤(3D) 방식의 채용 빈도가 증가할 것이며, 평면이 아닌 커브드(Curved) 방식의 디스플레이도 신차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30년 글로벌 출시되는 신차 중 15%에 달하는 비중이 완전자율주행차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조건부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3와 완전자율주행인 레벨4간의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고 그는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차 내부 고성능 컴퓨팅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케스트너 부사장은 "현재 글로벌 신차의 판매 증가율은 정체인 가운데 인포테인먼트 관련 애플리케이션 시장은 신차 수요보다 훨씬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USB포트, 터치 스크린, 음성 솔루션 분야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로칩은 이 모든 분야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가장 효율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편, 1989년에 설립된 마이크로칩은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8건에 달하는 인수합병을 통해 오토모티브 비즈니스의 영역을 공격적으로 확장 중이다. 네트워킹 분야 뿐 아니라 터치디스플레이, 라이팅(조명), 자동차 내외장, ADAS까지 한국의 현대기아차를 포함해 글로벌 OEM에 납품하는 솔루션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57억달러(6조7,400억원)이며 113분기(28년 이상)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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