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된 배출가스 기준이 인증 발목
-상반기 신차 계획 맞추기 도입 비상

수입차 회사들이 당초 계획한 신차와 주력 세부 트림 출시를 두고 인증 여부에 따라 판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수입차, 인증 통과 여부가 곧 실적

14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도입된 WLTP(국제표준시험방식)에 따른 인증 과정을 두고 주력 제품의 출고가 늦어지면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새 배출가스 인증 규격인 WLTP는 배출가스 허용 기준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시험 조건이 강화된 제도다. 시험 주행시간이 1,180초에서 1,800초로 늘었고 거리 또한 11㎞에서 23.3㎞, 평균 속도는 33.6㎞/h에서 46.5㎞/h로 높아지면서 인증을 기다리는 제품이 적체, 통과 여부에 따라 판매에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특히 국내는 디젤차에만 기준을 적용한 만큼 디젤 제품을 주력으로 내세우는 수입사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다.
수입차, 인증 통과 여부가 곧 실적

폭스바겐코리아는 대형 SUV 투아렉 인증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본사에서 요구하는 절차가 많아졌고 국내에서 진행하는 인증도 강화됐다"며 "완벽하게 맞추기 위해 물리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인증 상황을 보면서 공식 출시 일정도 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대거 신차를 쏟아낼 예정이었던 아우디코리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A6와 같은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인증이 미뤄져 출시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는 서울모터쇼에 데뷔한 이보크 인증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미 가격까기 공지하며 대기 소비자까지 만들었지만 인증이 되지 않아 출시가 여름으로 늦춰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회사는 "현재 이보크 인증이 진행 중"이라며 "처음 예정했던 6월 출시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또 강화된 규제와 시간적 한계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최대한 빨리 인증을 끝내기 위해 최대한 협조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수입차, 인증 통과 여부가 곧 실적

반대로 한꺼번에 인증이 풀리면서 공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곳도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E클래스 디젤 일부 트림을 비롯해 판매가 멈췄던 S560(마이바흐 포함)과 GLC350e까지 모두 인증이 통과돼 이달부터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했다. BWM코리아도 신형 320d와 함께 지난 1일부터 5시리즈와 7시리즈 일부, X3 및 X5 30d, X4 M40d 등의 배출가스 인증을 마쳤다. 이에 따라 곧 출고를 전개해 떨어진 신뢰를 제품으로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수입사별로 상반기 실적은 인증 통과 여부가 결정짓는다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실제 지난 3월까지 각각 누적 점유율 26%와 15%를 차지한 벤츠와 BMW는 몸집을 부풀릴 발판을 마련한 반면 인증을 오래 기다리는 일부 수입사는 판매가 지지부진한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는 것. 또 신차를 기다리는 구매 대기 또한 장시간 기다릴 수 있어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수입차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신차를 도입하려는 곳은 최대한 인증을 앞당기는데 주력하는 중"이라며 "인증 여부가 올해 목표 달성 여부를 결정짓는 요소로 떠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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