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중국 시장에서 3년 내 신모델 30종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는 성명을 통해 향후 3년 내에 중국인 운전자에게 특화된 신형 포드와 자회사인 링컨 승용차 및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국에서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 중 3분의 1 이상은 전기차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드는 지난해 중국에서 실적이 유난히 부진했다. 경쟁사들이 흑자를 보는 동안 판매량이 전년 대비 37% 감소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합작사인 창안포드오토모빌은 판매가 54%나 급감했다. FT는 “포드가 중국 시장에 맞지 않는 모델을 고집한 전략이 직격타가 됐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커진 가운데 미국 자동차 업계가 본격적인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달 31일 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한동안 유예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인상을 연기한 결정에 대한 호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12월 미·중 무역전쟁 휴전 합의에 따라 미국 자동차와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 25%를 3개월간 잠정 중단했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