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디자인의 핵심은 사람과 열정, 그리고 삶

르노 디자인은 특별하다. 파격적이면서도 익숙하고 부드럽되 카리스마를 풍기며 시선을 끌어당긴다. 28일 서울모터쇼에 공개한 XM3도 마찬가지다. 로렌스 반 덴 애커 르노 디자인 총괄은 가슴 두근거리는 열정을 품은 차라며 XM3를 소개했다. 반 덴 애커와 40분간 이야기를 나누며 르노가 생각하는 차에 대한 생각과 미래 흐름을 살펴볼 수 있었다.
[人터뷰]"르노는 열정 가득한 차를 디자인 한다"

화두는 단연 XM3였다. 모스크바 모터쇼에 먼저 공개한 아르카나 컨셉트와 큰 차이가 없다는 질문에 그는 일부 인정하면서도 한국 디자인 팀과 협업해 세심한 부분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그릴과 도어 밑 부분, 램프 속 구성과 범퍼 등을 섬세하게 마감했고 전체적인 형상도 풍부하게 디자인했다는 게 반 덴 애커의 설명이다. 또 흰색 컬러와 곳곳에 칠한 오렌지 색 포인트를 예로 들면서 디테일을 구현하는 방식에서 아르카나와 다르다고 말했다.

XM3에 붙은 르노삼성 엠블럼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한국 시장에서 르노삼성차가 가진 높은 인지도와 친밀감을 고려해 태풍 마크를 유지하기로 했다"며 "르노그룹과 르노삼성차 차이를 좁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르노 로고를 사용하는 부분은 신중하게 고려할 사항"이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人터뷰]"르노는 열정 가득한 차를 디자인 한다"

회사에 몸담은 지난 10년 동안 르노 디자인은 어떤 식으로 바뀌었을까? 반 덴 애커는 "모든 것이 변했고 또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는 흥미로운(?) 답변을 이어나갔다. 운전자가 없는 상황을 고려해 자율주행차를 디자인하는 현재 상황은 큰 변화지만 가슴 뛰는 차를 만들어야 한다는 디자이너의 근본은 변하지 않았다는 답변이다.

프렌치 럭셔리의 부재를 묻는 질문에는 오랜 시간 프랑스 차를 디자인하면서 겪은 내공이 묻어났다. "프리미엄 자체를 생산하는 것보다 소비자가 갖고 있는 특정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나 시각을 바꾸는 게 더 어려운 문제"라며 "단 시간에 프리미엄 브랜드를 구축하는 건 어려운 일이며 최소 20년에서 40년 동안 전통을 쌓고 품질에 공을 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으로는 "프랑스 사람들이 혁명과 생각 전환이 빨라서 꾸준히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人터뷰]"르노는 열정 가득한 차를 디자인 한다"

미래 10년을 바라보는 르노의 디자인 키워드는 사람과 열정, 삶이었다. 반 덴 애커는 "사랑에 빠지고 가족을 이루고 일과 놀이를 하는 모든 삶의 과정에서 함께 하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며 "르노는 인간 중심 회사"라고 강조했다. 또 "근본 가치는 여전히 변치 않겠지만 빠르게 바뀌는 세상에 맞춰 삶의 패턴 변화는 대응해야 한다"며 "자율주행 기술과 커넥티비티, 전기차를 통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 중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을 르노 디자인의 핵심 가치는 열정이다. 사람이 살면서 꼭 가져야 하는 필수 요소이고 제조사는 사람들의 열정에 불을 지필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궁극적으로는 소비자가 열정적 삶을 살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조사의 역할이라는 뜻이다. 짧게는 몇 년 후에 나올 신차부터 멀게는 자율주행차까지 조건은 동일하다. 열정 담긴 르노의 디자인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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