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만드는 EV, 차별화 요소는 디자인과 주행 감성
-PHEV는 내연기관 사라질 때까지 존속될 것

아우디의 한스 요하임 로텐필터 연구개발총괄(사진)이 아우디의 미래 주력 에너지는 배터리 전기이고, PHEV는 내연기관이 사라질 때까지 존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또한 단거리는 전기, 장거리는 수소에너지가 적합할 것이란 전망도 덧붙였다. 지난 5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 현장에서 만난 요하임 총괄은 쏟아지는 질문에 하나씩 답을 하며 아우디의 미래 기술 전략에 대한 입장을 나타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기차, 수소차 및 e-디젤 등 아우디는 다양한 모빌리티 에너지 실험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우디가 주력으로 삼는 미래 에너지는 무엇인가
"아우디는 배터리 전기차에 집중할 것이다. 도심 내 근거리 거리를 주행하는 운전자는 BEV가 유용할 것이다. 그러나 장거리는 수소도 적합할 수 있다"
[제네바]아우디 CTO, "미래 주력 에너지는 전기'"

-아우디의 대명사 중 하나는 '콰트로' 시스템이다. 전기차일 경우 기계적 사륜구동 시스템과 기술적 차별화가 어려워질 듯하다. 모터로 구현되는 아우디 콰트로는 어떻게 변하나
"조향을 하기 위해선 다소 복잡한 시스템이 요구된다. 아우디는 새로운 전자식 콰트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장착해 운전자에게 더 많은 주행의 자유와 토크 및 파워를 제공한다. 전기차라는 특성에 발 맞춰 아우디 콰트로도 함께 진화할 수밖에 없다"

-내연기관 대비 전기차의 구동 방식은 단순하다. 그래서 변별력이 떨어진다. 미래에 아우디가 전기차로 라인업을 변경했을 때 무엇을 어필할 것인가
"다른 프리미엄 경쟁사와 달리 아우디는 전기차만을 위한 맞춤형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한다는 점이다. A와 B세그먼트는 폭스바겐그룹의 모듈형 전동 플랫폼인 MEB(Modular Electric Drive Matrix), C와 D 세그먼트는 아우디 AG와 포르쉐가 공동 개발한 PPE(Premium Platform Electric) 플랫폼 기반이다. 특히 MEB 플랫폼은 앞으로 생산하게 될 소형차부터 대형차까지 다양한 전기차에 통합될 예정이다. 각 세그먼트에 맞는 전기차 맞춤형 플랫폼 개발은 중요하다. 전용 플랫폼의 여부는 분명히 주행성능에서도 큰 차이를 보여줄 것이다"
[제네바]아우디 CTO, "미래 주력 에너지는 전기'"

-최근 모든 완성차기업이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전동화 등 투자 방향에 변화가 있나, 어떠한 계획을 통해서 비용 절감을 실행할 계획인가
"전동화 및 자율주행에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 아우디는 효율적인 생산과 모든 과정의 디지털화, 그리고 그룹 내에서 공동 플랫폼 및 기술 조달 등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또한, 그룹 개발자들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제품 표준과 혁신 속도를 높이는 중이다"

-최근 테슬라가 슈퍼커패시티 회사인 맥스웰 테크놀러지스(Maxwell Technologies Inc)를 인수하며 향후 배터리 비용 절감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아우디 또한 제품 차별화를 위해 EV에 슈퍼캐퍼시티를 적용할 가능성이 있나
"지금 당장은 없지만 추후 가능성은 열려있다. 그보다 먼저 전고체 배터리를 주목하고 있다. 하지만 전고체 배터리는 2025년까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한다"

-올해 제네바모터쇼는 전기차의 격전장인 것 같다. 아우디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술적으로 앞서 있는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째로 프리미엄 브랜드 중 가장 광범위한 전기차 포트폴리오(e.g. e-트론 스포트백, Q4 e-트론)를 가지고 있다. 둘째는 내연기관 제품으로 멋진 디자인을 보여온 것처럼 아우디의 전기차 또한 최고의 디자인을 자랑한다. 세번째는 브랜드의 중심 가치가 '기술을 통한 진보'인 것처럼 기술적인 측면에서 아우디의 가장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은 무엇보다 아우디를 직접 타보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네바]아우디 CTO, "미래 주력 에너지는 전기'"

-이번 모터쇼에 PHEV와 전기차를 동시에 공개했다. 기술적으로 봤을 때 시장에서 PHEV 존속 기간은 얼마나 될 것 같나. 결국 수소차나 전기차로 넘어가는 과정이 아닌가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결국은 주행거리에 따라 좌우될 것이다. 만약 EV 주행 거리가 PHEV 만큼 가능한 시대가 온다면 당연히 PHEV가 존재하지 않는 날이 오겠지만 멕시코 같이 충전 인프라가 촘촘히 구축되지 못한 나라는 PHEV가 답이다. 특히 대기오염이 심한 도심은 제한적으로 PHEV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이 사라질 때 PHEV도 없어질 것 같다"

-아우디의 수소차 전략은 어떤가
"제일 중요한 것은 기술개발이 먼저이고, 그 다음에 기술 활용을 논의해야 한다. 아우디는 지난 2004년부터 수소차 개발을 해왔고, 기술은 이미 충분하다. 또한,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개발되면 규모의 강점이 있다. 연료 전지(Fuel cell) 사이즈 등 배터리 시스템만 확보되면 일반 승용차나 SUV에 국한된 것이 아닌 상용차까지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제네바=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