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수출 선적부두 / 사진=한경DB
자동차 수출 선적부두 / 사진=한경DB
지난달 국내 완성차 5개사의 판매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설 연휴 등에 영업일수가 적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신차를 내놓지 못한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2월 내수 판매 5만3406대를 기록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 6.4% 증가했다.

실적 선봉장은 준대형 세단 그랜저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다. 각각 7720대, 7023대 팔리면서 약진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킨 팰리세이드는 5769대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말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면서 출고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형 출시를 앞두고 재고 소진에 들어간 중형 세단 쏘나타는 5680대를 기록했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판매 실적이 10.2% 줄어든 3만3222대에 그쳤다. 판매 순위는 미니밴 카니발(4312대), 쏘렌토(4157대), K3(3392대), 모닝(3355대) 등의 순이었다.

쌍용자동차의 경우 내수 시장 3위를 줄곧 유지하면서 약진이 두드러졌다. 전년 동월보다 7.2% 뛴 7579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차종별로 보면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가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롱보디 모델인 렉스턴 스포츠 칸(1669대)까지 가세하면서 한 달 동안 3413대 팔렸다. 이 밖에 소형 SUV 브랜드 티볼리는 2960대 팔려 나가 상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지난 26일 나온 신형 코란도는 사전 계약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3000여 대가 계약회는 등 ‘신차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지난달 내수 판매 '현대·쌍용'만 웃었다
한국GM은 판매 부진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5177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 대비 10.8% 뒷걸음질 쳤다. 경차 스파크(2401대)와 소형 SUV인 트랙스(920대), 경상용차 라보(328대)를 제외한 전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경우 ‘하위권’이란 꼬리표를 좀처럼 떼어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한 달 4923대 팔아 전년 동월과 비교해 8.0% 미끄러졌다. 준중형 세단 SM3(369대)의 경우 가격 경쟁력을 높인 뒤 판매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중형 SUV QM6는 가솔린(휘발유) 모델 인기에 힘입어 2280대 팔려 나가 실적 버팀목 역할을 했다. 회사 관계자는 “계절적 비수기에 임금 및 단체 협상의 파업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