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인한 외관과 섬세한 실내의 조화
-레벨 2.5 수준 반자율주행 기능 인상적


쌍용자동차에게 코란도는 제품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코란도는 1983년 런칭 후 회사를 대표하는 SUV로 자리매김했다. 스포츠와 투리스모 등 다양한 차종에 같은 이름을 사용하면서 제품 역사와 가치를 축척해 왔고 새로운 준중형 SUV 역시 코란도를 차명으로 정했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신형 코란도는 2011년 코란도 C 출시 후 8년 만에 돌아온 쌍용차의 중심 차종이다. 새 제품은 프로젝트명 C300으로 개발에 착수, 약 4년 동안 3,500억원의 개발비를 투입해 완성했다. 그만큼 회사는 코란도에 거는 기대가 크다. 명성에 걸맞게 코란도는 볼륨 차종으로 우뚝 설 수 있을까?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시승을 해봤다.

▲디자인&상품성
겉모습은 듬직하면서 도심형 SUV 다운 낮고 넓은 차체가 인상적이다. 간단한 수치만으로도 확인 가능하다. 코란도는 너비 1,870㎜, 높이 1,630㎜로 경쟁인 현대차 투싼보다 각각 20㎜ 넓고 낮다. 전면부는 안정감을 주는 낮은 후드 라인과 가로로 얇은 크롬도금 그릴이 인상적이다. 입체적인 형상의 앞 범퍼를 비롯해 불을 밝히는 모든 부분은 LED를 사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옆은 여러 조각으로 나뉜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티볼리와 닮았다. 19인치 다이아몬드 커팅 휠과 독특한 형상의 C필러도 포인트다. 뒤는 큼직한 LED 테일램프와 트렁크 가운데를 흐르는 두툼한 반광크롬 바, 코란도 레터링이 눈에 띈다. 후진등과 방향지시등은 범퍼 아래로 옮겨 달았고 색이 다른 플라스틱 디퓨저를 붙여 SUV 성격을 드러냈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실내는 지금까지 쌍용차에서 보지 못했던 색다르고 신선한 모습이다. 현악기 형상에서 디자인 영감을 얻은 수평형 대시보드와 에어벤트 라인은 세련된 인상을 주도한다. 이 외에 블레이즈 콕핏으로 명명한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실내의 핵심 요소다. 10.25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은 다양한 정보를 화려한 그래픽으로 제공해 시각적인 만족감이 뛰어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내비게이션 연동 및 반응이 빠르기 때문에 기능 활용 면에서도 불만이 없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센터페시아 중앙에 위치한 9인치 모니터는 5:5 화면 분할을 통해 두 가지 모드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으며 고화질 DMB 수신 및 라디오 주파수 자동 변경 기능을 갖춰 상품성을 높였다. 입맛에 맞게 3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인피니티 무드램프는 적재적소에서 입체적으로 불을 밝혀 실내 분위기를 더한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각 패널은 크롬과 유광 검정 소재를 사용해 화려한 느낌이다. 버튼류의 형상은 다른 쌍용차에서 보던 것과 동일하며 누르고 돌리는 감각과 섬세한 마감은 경쟁 차보다 한 수 위다. 2열은 머리 위 공간과 무릎 공간 모두 널찍하다. 트렁크는 기본 551ℓ로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동시에 수납 가능하고 바닥에 자투리 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챙겼다.

▲성능
파워트레인은 4기통 1.6ℓ 터보 디젤엔진과 아이신사의 3세대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린다. 최고 136마력, 최대 33.0㎏·m의 힘은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무난히 차를 이끈다. 초기 반응은 디젤차 특유의 소리와 묵직한 감각이 운전자에게 전해진다. 하지만 속도를 올려 일상 주행이 시작되면 디젤의 특징은 거의 느끼기 힘들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차분한 엔진 회전 질감과 정숙성이 합을 맞춰 마치 가솔린차를 타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쌍용차는 차체 곳곳에 차음재를 대거 적용했고 바닥과 루프, 각 필러 사이에 흡음재를 추가해 풍절음과 정숙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변속기도 각 단을 부드럽게 타고 넘는 유형이라서 부드러운 가속감에 힘을 보탠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펀치력이 강한 편은 아니다. 디젤의 토크감을 즐기기보다 일정 속도에서 크루징 할 때 만족스럽다. 레벨 2.5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인 딥컨트롤 시스템이라는 능동형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 조절은 물론 알아서 스티어링 휠을 조절해 차로중심 주행이 가능하다. 주변 상황 파악이 빠르고 정확도가 높아 이질감이 적다. 덕분에 장거리 고속 주행에서 피로감이 줄어든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은 주행모드다. 코란도는 상황에 맞게 노멀과 스포츠, 윈터 모드를 지원한다. 하지만 각 모드 차이는 크지 않다. 스로틀 반응과 변속 시점이 조금 빨라질 뿐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기는 힘들다. 반면 브레이크는 기대 이상의 실력으로 만족이 높았다. 운전자 의도에 맞춰 일정하게 차를 잡아 멈춰 세우는 덕분에 제동할 때 걱정이 없다.

▲총평
코란도는 쌍용차가 지켜온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면서 보다 폭넓은 소비자를 위한 차로 새롭게 거듭났다. 강인하면서도 우직한 첫인상은 예전 코란도 시리즈의 모습을 계승했고 섬세하고 세련된 실내 디자인은 반전 매력을 뽐낸다. 이와 함께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쌍용차가 나아가야 할 미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시승]부활의 신호탄, 쌍용차 코란도

어느 한구석 모난 곳 없이 무난한 파워트레인 성능과 넓은 시야 덕분에 운전이 서툴거나 여성이 차를 다뤄도 부담스럽지 않다. 국산 준중형 SUV 시장에 오랜만에 괜찮은 선택지가 추가됐다. 가격은 트림에 따라 샤이니 2,216만원, 딜라이트 2,543만원, 판타스틱 2,813만원이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 미니(MINI), 30대 한정 '컨트리맨 와이트 에디션' 출시
▶ [하이빔]침체된 경차 시장, 부활할 수 있을까?
▶ 아우디 e-트론 서울서 포착, 출시 가능성 솔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