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지 확대로 열기 더하는 픽업 시장
-국내 소비자 취향 파악 및 가격 경쟁력 관건


2019년 픽업에 대한 열기는 어느 해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쌍용자동차는 렉스턴 스포츠에 이어 지난달 3일 롱보디 버전인 '칸'을 출시하며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올해 포드 레인저와 쉐보레 콜로라도까지 합류하면 국내 픽업 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질 예정이다.
[하이빔]픽업 시장 다각화, 성공 가능할까?

하지만 모든 제품이 국내에서 성공할 지는 미지수다. 제품마다 성격 차이가 분명해서다. 먼저 렉스턴 스포츠는 철저하게 국내 소비자 취향에 맞춘 게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과 한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 및 안전품목이 강점이다.

이와 달리 포드 레인저는 1983년 1세대 출시 후 오랜 시간 명맥을 지켜온 대표 픽업이다. 한 체급 위인 F-150에 밀려 잠시 생산을 멈췄지만 작년 신형이 등장하면서 부활을 알렸다. 레인저는 자유로운 시트 구성과 승용 못지않은 편의 및 안전 품목으로 고급스러운 감각이 특징이다.
[하이빔]픽업 시장 다각화, 성공 가능할까?

쉐보레 콜로라도는 본격 레저를 위한 픽업이다. 우람한 덩치와 높은 최저지상고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범퍼를 바짝 치켜 올려 진입각과 이탈각을 높였고 오프로드 전용 서스펜션과 멀티매틱 DSSV 댐핑 시스템을 넣은 것이 특징이다. 렉스턴 스포츠 및 포드 레인저와 달리 오프로에 강점을 가진 셈이다.

제품별 성격 차이와 아랑곳 없이 쉐보레 영업 일선에선 환영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그동안 마땅한 신차 투입이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세그먼트의 등장은 침체됐던 분위기를 되살릴 반전 카드가 될 수 있어서다. 또 미국차 특유의 장점으로 틈새시장 공략, 마니아층을 꾸준히 흡수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빔]픽업 시장 다각화, 성공 가능할까?

국내 픽업 시장 내 선택지가 풍성해지는 점에서 분명 소비자에게 이득이지만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시장이 얼마나 성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수입의 경우 가격 경쟁력이 높지 않아서다. 게다가 지금까지 국내 시장에서 픽업은 경제성에 초점이 맞춰져 온 탓에 상용차로 보는 인식도 적지 않다. 그만큼 가격이 높다면 성공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의미다.

현재 포드 레인저의 북미 판매 가격은 4도어 숏보디 네바퀴굴림 기준 3만680달러(3,430만원)~3만8,385달러(4,290만원)까지 형성돼 있다. 콜로라도는 3만2,295달러(3,610만원)부터 4만640달러(4,540만원) 선이다.
[하이빔]픽업 시장 다각화, 성공 가능할까?

렉스턴 스포츠와 비교하면 가격이 다소 비싼 게 사실이다. 국내 소비자가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면 더 높아질 수 있다. 게다가 디젤이 주력인 국내 픽업 상황도 넘어야 할 산이다. 레인저는 4기통 2.3ℓ 가솔린 터보 엔진 하나만 운영 중이고 콜로라도는 4기통 2.8 터보 디젤과 V6 3.6가솔린으로 나뉜다.

따라서 수입 픽업의 경우 '그들만의 리그'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정적인 국내 픽업 수요에서 파워트레인과 가성비를 생각하면 선택폭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업계에서는 공격적인 판매로 수익에 집중하기보다 소비자 반응을 살피면서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픽업으로 '프리미엄'을 추구할 경우 오히려 없는 게 나을 수 있음을 주시해야 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