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오픈 플랫폼을 활용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정보나 오락거리를 제공하는 장치)를 개발하는 ‘오토모티브 그레이드 리눅스(AGL)’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현대차가 수직 계열화된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글로벌 합종연횡 대열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외신 및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달 초 AGL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국내외 140여 개 업체가 참가하고 있는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이다. 도요타와 혼다,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덴소와 퀄컴, 삼성전자 등 자동차 부품 및 전장업체들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은 표준화된 오픈 플랫폼을 이용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는 물론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과 자율주행기술 등 미래차에 들어가는 모든 소프트웨어를 개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하나의 플랫폼으로 여러 업체들이 개발에 참여하면 비용 절감과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현대차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운영체제(OS)를 개발해 차량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최근 수직 계열화된 사업구조를 벗어나 글로벌 합종연횡 대열에 적극적으로 합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에 이어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세 번째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투자를 확대했다. 현대차그룹은 같은 해 6월 독일 아우디폭스바겐그룹과 수소전기자동차(FCEV) 관련 기술 제휴 협약을 맺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