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장착한 G80 공개
-운전자 시야각에 맞춰 도로 위에 입체 영상 표시


현대기아차와 스위스 기업 웨이레이가 CES 2019에서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을 7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웨이레이는 전시부스에 AR 내비게이션을 장착한 제네시스 G80을 전시했다. G80에 탑재된 홀로그램 증강현실 기술은 길안내, 목적지점 표시, 현재 속도 등 기본적인 내비게이션 기능 외에도 차선이탈 경고, 앞차 충돌위험 경고 등 첨단 운전자보조(ADAS) 기능들도 포함한다.
[CES]현대기아차·웨이레이, AR 내비게이션 공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의 가장 큰 장점은 운전자의 시야각에 맞춰 실도로 위에 입체 영상을 투영, 안전하고 정확하게 운행 정보를 전달한다는 점이다. 운전자는 3D 안경을 착용하지 않고도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 주행속도에 맞춰 이동 방향을 정밀하게 안내 받을 수 있다.

기존 HUD는 차 대시보드 위에 설치된 LCD 화면을 통해 반사된 영상을 간접적으로 보여 주는 방식이었다. 그러나 자동차용 홀로그램은 영상용 레이저를 전면 유리에 직접 투영, 전면 유리창 전체를 활용할 수 있어 제약이 거의 없다는 게 회사측은 강조했다.

제네시스 G80에 적용한 홀로그램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기술은 전면 유리에 가로 310㎜, 세로 130㎜ 크기로 투영되지만, 실제 운전자 눈에는 가로 3,150㎜, 세로 1,310㎜로 보인다.

이번 협업은 웨이레이의 홀로그램 증강현실 시스템을 기존 양산차에 탑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입증하는 차원에서 진행됐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현대·기아차는 웨이레이의 부품이 양산차에 적용될 수 있도록 전면 유리창 설계 조건에 맞게 홀로그램 HUD 표시 시스템을 새롭게 설계했다. 여기에 국내 도로에서 장시간 실주행 실험을 시행, 오류 없이 AR 기술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지속적으로 검증했다.

양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사람 및 사물, 버스나 자전거 전용도로, 건널목 등 홀로그램 증강현실로 표시할 수 있는 영역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후측방 경고시스템, 고속도로주행보조(HADA) 등 고도화된 ADAS 기능들도 대거 추가해 나갈 계획이다. 또 향후 V2X와 커넥티비티 기능 등을 접목해 신호등, 주변 차 정보뿐 아니라 도로정보, 주변정보, 날씨 등도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탈리 포노마레프 웨이레이 CEO는 "최근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차원에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기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사람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소비자 중심의 기술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지난해 9월 웨이레이에 전략 투자했다. 앞서 2017년부터 현대기아차는 홀로그램 기술을 차에 적용하는 선행연구를 추진해왔다. 그 해 8월부터 웨이레이와 협력관계를 맺고 부품 설계 및 개발을 진행한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