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우여곡절 끝에 3년 연속 1위 수성
-토요타, 볼보 등 약진 눈에 띄어
-2019년 성장 불확실 요소 많아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가 26만705대로 집계돼 2017년 대비 1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아우디폭스바겐이 시장에 복귀하면서 이뤄낸 것으로 파악됐다.
아우디폭스바겐, 수입차 실적 늘렸다

5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늘어난 수입차 판매는 2만7,617대로 이는 폭스바겐(1만5,390대), 아우디(1만2,450)의 합산 실적인 2만7,840대와 거의 일치하는 수준이다. 따라서 일부에선 시장 내 수요 이동만 있을 뿐 전체 성장률은 0%와 다름 없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먼저 7만798대의 실적으로 3년 연속 수입차 판매 1위에 오른 벤츠코리아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만대 이상의 판매를 올린 반면 8월부터 물량 부족에 시달려 발목이 잡혔다. 주력 디젤 제품은 WLTP(국제표준시험방식)에 따른 인증 지연으로 마이너스 성장까지 우려했지만 10월부터 E클래스 물량이 쏟아지며 간신히 7만대 고지를 넘어섰다.
아우디폭스바겐, 수입차 실적 늘렸다

반면, 벤츠의 강력한 경쟁 상대인 BMW코리아는 화재 사건의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5만542대로 전년보다 15.3% 추락한 것. 부정 이슈에 더해 주력 신차 출시 일정까지 밀린 탓이다. 하지만 BMW코리아는 올해 리콜을 마무리하고 공격적인 신차 투입으로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외에 눈에 띄는 성적표를 받은 곳은 토요타다. 신형 캠리를 앞세워 1만6,774대를 내보내며 무려 43.4% 성장한 것. 1만대 이상의 실적을 올린 브랜드 중 단연 독보적인 성장세다. 반면 같은 일본 브랜드인 혼다와 닛산은 경쟁에 밀려 각각 22.7%, 19.6%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SUV 제품군을 앞세운 볼보와 푸조의 성적도 준수하다. 각각 8,524대와 4478대를 판매하며 전년보다 29.1%, 21.1%씩 판매가 늘었다. 특히 볼보의 경우 올해 연 판매 1만대 고지까지 넘볼 수 있게 됐다.
아우디폭스바겐, 수입차 실적 늘렸다

한편, 올해 수입차 판매는 새로운 규제 대응 속도에 따라 판가름 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미 인증 업무가 포화 상태에 있는 만큼 인증 지연이 장기화 될 수 있어서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정부의 개소세 인하 연장 등 긍정적 요인이 존재하지만 강화된 인증 프로세스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려 큰 폭의 성장은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지난해 국산차 실적 역시 정체기를 맞이한 만큼 수입차 역시 고정된 수요 내에서 업체들 간 치열한 경쟁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DS' 독립운영...시트로엥도 판 다시 짠다
▶ 2018년 수입차 신규 등록 26만705대…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