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전기차 트위지, 부산서 만든다
프랑스 르노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사진)가 내년 9월부터 르노삼성자동차의 부산공장에서 생산된다. 지금은 스페인 바야돌리드 르노 공장에서 조립되고 있다.

부산시와 르노삼성은 18일 부산시청에서 트위지 생산시설 이전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트위지는 내년 9월부터 5년간 부산 르노삼성 공장에서 생산된다. 트위지는 1~2인승 초소형 전기차로, 1회 충전으로 최대 80㎞를 달릴 수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는 2인승만 제조한다.

르노삼성과 부산시는 공장 내 빈 공간을 활용해 연 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생산된 차량 일부는 국내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유럽과 동남아시아 등지로 수출된다. 2020년 기준 연매출을 25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이후에는 개량형 모델을 내놔 매출을 연 580억원 수준으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생산은 르노삼성의 1차 협력업체인 동신모텍이 맡는다. 기아자동차의 경차 레이와 모닝을 동희오토에서 위탁생산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동신모텍은 1995년 문을 연 부품회사로 자동차 차체와 전기차 배터리팩 케이스 등을 제조하고 있다.

르노삼성은 생산을 위한 공장 부지를 제공하고, 차량 성능 향상을 위한 기술을 지원한다. 마케팅도 르노삼성이 맡는다. 부산시는 원활한 판매 및 생산시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행정·재정적 지원을 약속했다.

부산시와 르노삼성은 트위지를 활용한 차량공유 사업도 추진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자체 청년일자리 창출 사업에도 트위지를 활용할 방침이다. 부산시와 르노삼성은 부산지역 청년 근로자 및 창업자에게 전기차를 제공하는 ‘청춘드림카’ 사업을 지난 5월부터 하고 있다.

도미닉 시뇨라 르노삼성 사장은 “부산공장과 인근 협력업체의 기술력이 높아 트위지의 새 생산기지로 낙점했다”며 “현재 37개국에 판매하고 있는데 수출 대상 국가 수를 더 늘리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