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 "소득축소 의도 없다"
-닛산 이사회 만장일치로 곤 해임, 르노는 '보류'


소득 축소 혐의로 일본 검찰에 체포된 카를로스 곤 닛산 전(前) 회장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25일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 19일(현지시간) 체포된 곤 전 회장은 일본 당국에 자신의 보수를 축소 보고할 의도가 없었다며 자신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곤은 자택 구입 대금을 회사에 부담시키고 유가증권 보고서에 자신의 보수를 약 50억엔(500억원) 축소 기재한 혐의로 조사 받고 있다.

체포된 카를로스 곤, "소득 축소 아냐" 혐의 부인

곤 회장 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함께 체포된 그레그 켈리 닛산 전 사장 역시 곤의 보수는 적당한 절차를 거쳐 지불했다며 마찬가지로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측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곤과 캘리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일본 검찰은 곤과 켈리가 지난 2010년부터 5년간 닛산에서 벌어들인 100억엔(약1,003억원)의 절반을 축고 신고하기 위해 공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닛산측 역시 자체 조사 결과 곤이 켈리의 도움을 받아 유가증권 보고서에 기재된 금액보다 훨씬 더 많은 연봉을 받아온 것으로 파악했다. 곤은 지난해 총 20억엔(약 200억4,080만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과 달리 르노 이사회는 곤의 해임을 보류한 상태다. 혐의를 둘러싼 사실 확인이 끝날 때까지 판단을 보류하겠다는 방침인 것. 대신 티에리 볼로레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곤 회장과 동일한 전권을 가진 최고경영자(CEO) 대행으로 임명하고 임시 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공석이 된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임시 회장에는 필리페 라가예트 이사회 의장이 지명됐다.

한편, 일각에선 곤 회장의 체포의 배경으로 르노와 닛산 간 합병을 둘러싼 프랑스와 일본 경영진들의 알력 다툼이 있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부 유럽 언론에서는 곤이 일본 검찰에 체포되기 전 르노와 닛산의 합병을 계획 중이었으며 닛산측이 이를 강력히 반대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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