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E·XF, 상반기에 몰린 경쟁 제품 수요 공백 일부 채워

재규어가 독일 3사의 디젤 인증 지연의 반사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 BMW, 벤츠 등의 경쟁사가 새로운 디젤 배출가스 기준인 WLTP 도입에 앞서 수요를 상반기에 몰아붙인 탓에 하반기 출고 정지와 재고 부족을 겪자 이 틈을 재규어가 차지했다는 것.

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반사효과를 누린 제품은 XE, XF로, 각각 아우디 A4·BMW 3시리즈·벤츠 C클래스와 A6·5시리즈·E클래스와 경쟁한다. 이 가운데 BMW, 벤츠가 올해 상반기에 물량 공세를 펼치고 영업복귀에 나섰던 아우디가 좀처럼 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면서 하반기 시장 틈새를 두 제품이 공략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3시리즈는 올해 2월 2,429대를 정점으로 9월 181대까지 하락했으며 C클래스 역시 4월 1,586대에서 9월 24대까지 감소했다. 반면 XE는 상반기에 매월 두 자릿수 등록대수를 보이다 8·9월 평균 110대를 기록했다.

중형도 예외는 아니다. 5시리즈가 3월 3,908대의 최고점을 기록한 후 9월의 1,167대까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였고, E클래스도 3월 4,413대에서 9월 671대까지 꾸준히 내려갔다. 이에 반해 XF는 3월 290대를 등록하고 이후 120여대, 60여대의 판매를 격월로 번갈아가며 9월엔 재고 대부분을 처리했다. 브랜드 특성 상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실적 변동과 적극적인 프로모션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경쟁사 일부 수요가 재규어에 흘러 들어갔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재규어, 독일 3사 공백에 반사효과 얻었나

이밖에 중형 SUV인 F-페이스와 플래그십 세단 XJ도 올해 물량을 거의 소진할 정도로 경쟁사 출고 지연에 띠른 반사 효과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재규어 판매사 관계자는 "판매가 크게 늘진 않았지만 최근 주력 제품에 대한 구매 문의가 예전보다 많아진 것은 사실"이라며 "재고가 확보되고 2019년형 제품이 출시되면 출고 일정으로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사 역시 9월 이후 생산 제품에 대한 인증이 필요하고 올해 10월까지의 브랜드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한 만큼 긴장을 놓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재규어는 2019년형 XF를 인증이 끝나는 데로 출시할 계획이다. 어댑티브 LED 헤드램프, 스웨이드 헤드라이닝, 스포츠 페달 킷, LED 알루미늄 트레드 플레이트 등을 추가하고 XF 25t 포트폴리오 AWD 트림을 더하는 등의 상품성 개선이 이뤄졌다.

구기성 기자 kksstudio@autotimes.co.kr

▶ 벤츠코리아, R&D 코리아센터 확장 오픈
▶ [시승]볼보차의 현재와 미래, XC 레인지
▶ "아발론 하이브리드, 젊은 감각으로 외연 넓힌다"
▶ 쉐보레 말리부, 9세대에 걸친 변천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