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서킷서 AMG GT S 타보니…가속페달 밟자마자 시속 200㎞ '질주' 스트레스도 쫙~
메르세데스AMG GT S는 가속 페달을 밟자마자 순식간에 시속 200㎞에 도달했다. 강력한 가속력과 우렁찬 배기음을 뿜어내며 질주하는 차 안에 있으면 마치 레이싱 선수가 된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패들시프트(기어변속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자동변속 상태로 놔두자 엔진회전수(rpm)가 5000~6000 영역에서 강한 출력을 냈다. 100㎞ 속도 감속 표지판을 보고 브레이크를 밟았더니 제동력이 탁월하다.

지난 8일 경기 용인 AMG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AMG GT S를 타고 서킷 체험을 했다. 총길이 4.3㎞ 트랙을 평균 시속 150~180㎞로 몇 바퀴 돌았더니 어깨가 뻐근하고 현기증이 날 정도였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플러스, 레이스 등 총 네 가지를 지원했다. 단계를 높일수록 배기음은 더 우렁찼다. 정차 상태에서 엔진 시동만 켜놓고 주행모드를 이래저래 바꿔도 ‘부웅부웅’ 하며 스피드 본능을 자극했다.

GT S는 메르세데스AMG가 2009년 선보인 SLS AMG에 이어 개발한 두 번째 2도어 스포츠카다. 엔진이 앞부분이 아니라 가운데에 있어 보닛이 길고 운전석은 후륜 쪽에 있는 ‘롱노즈 숏데크’의 모습을 갖췄다. 최고 출력 522마력, 최대 토크 68.2㎏·m인 배기량 3982㏄ 엔진 2개를 장착했다. 변속기는 스포츠 주행에 유리한 7단 듀얼 클러치.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인 ‘제로백’은 3.8초다. 가격은 2억900만원. 스티커 연비는 복합 L당 7.7㎞다. 에너지소비효율은 5등급으로 도심(6.8㎞/L)보다 고속도로(9.4㎞/L) 효율이 더 좋다. 저중심 설계는 고성능 스포츠카의 대표적인 특징이다. 스포츠 버킷시트로 된 운전석에 앉으면 엉덩이가 지면 가까이 내려갔다. 문을 열고 나올 땐 도어스텝 플레이트가 높아 내리기에 다소 불편했다. 외관 앞부분은 기존 다이아몬드 그릴 대신 수직바 형태의 AMG 파나메리카나 그릴을 채택했다. 벤츠는 고성능 AMG 라인업을 확장해 한국 시장엔 총 19가지를 선보였다. 마틴 슐츠 벤츠코리아 제품·마케팅담당 부사장은 “한국에서 2도어 고성능차 수요층은 얇은 편”이라며 “내년 하반기에 4도어 GT를 소비자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