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세 인하 효과 상승세 이어가" VS "강화된 인증으로 물량수급 난항"

하반기 수입차 시장이 다양한 변수가 혼재하는 가운데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개소세 인하에 따른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있는 반면, 신규 인증 규제로 물량이 쉽게 공급되기 어렵다는 예측들이 혼재하는 상황이다.

17일 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까지 수입차 신규등록은 17만9,83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5만3,327대) 대비 17.3% 상승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추세라면 최초로 연간 30만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연간 신규 등록은 2015년 24만3,900대로 최고점을 찍은 뒤 아우디폭스바겐 판매중지로 2016년 22만5,279대(7.6%)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난해 23만3,088대(3.5%↑)로 반등했다.
변수 많은 하반기 수입차 시장, 전망은?

올해 30만대 돌파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요인 중 하나는 연말까지 이어지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5%→3.5%)이다. 세법 구조상 수입차가 국산차보다 인하폭이 적음에도 일반적으로 국산차보다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져 수입차 유인 요인이 더 강하다는 것.

그러나 강화된 인증제도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달 9월부터 적용된 새로운 배출가스 및 연료효율 측정제도 'WLTP(세계 표준 자동차 시험방식)' 도입은 이미 판매중인 디젤차의 연료효율과 배출가스 재인증을 요구하고 있어서다. 게다가 시험기관 업무가 포화 상태여서 재인증에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또 수입차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독일 빅4가 처한 상황 역시 30만 돌파 달성의 장애 요소다. 벤츠코리아는 8월까지 4만8,803대를 내보내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물량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7% 성장에 머무르고 있다. BMW코리아는 4만910대로 전년 대비 12.7% 늘었지만 화재 이슈로 지난 7월 판매는 오히려 5.6% 하락했고, 8월에는 전년 대비 39.8% 줄며 남은 기간의 전망을 판단하기 어려운 상태다.
변수 많은 하반기 수입차 시장, 전망은?

판매재개 후 승승장구를 달리던 아우디폭스바겐은 이 달 들어 자체 점검을 이유로 주력 디젤 제품 출고를 잠정 중단한 상태다. 특히 아우디는 올해 수입차 단일 트림 3차례 월간 베스트셀링카에 오른 A6 디젤 물량을 모두 소진했으며 WLTP 인증을 통과한 신규 디젤 제품군은 내년 신차 도입 시 판매 재개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수입차 시장은 아우디폭스바겐의 판매재개와 각 브랜드의 강력한 신차 투입, 여기에 정부의 개소세 인하 등의 긍정적 요인이 큰 폭의 성장을 기대케 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BMW 화재 이슈와 강화된 인증프로세스 등은 4분기 하반기 수입차 전망을 어렵게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차협회(KAIDA)는 2018년 수입차 시장을 2017년 보다 약 9% 성장한 25만6,000대로 전망한 바 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 현대모비스, 3D 게임으로 자율주행 개발한다고?
▶ DS, 크로스오버로 변신한 DS3 크로스백 공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