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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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일선에서 그룹을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뿐 아니라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과 3세 경영체제에서 보폭을 넓힐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14일 정 부회장을 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그룹 경영과 업무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이와 함께 정몽구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번 인사에 대해 그룹 측은 “주요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와 통상 문제 악화 등에 따른 것”이라며 “통합적 대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정 회장의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미래 경쟁력 강화, 신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3세 경영시대를 앞두고 전선에 뛰어들면서 광폭 행보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최근 글로벌 자율주행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첨단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이동수단) 혁신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지난 7일엔 “자동차 제조업체에서 스마트 모빌리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선언했다.

이 밖에 미국 모빌리티 서비스 전문업체 ‘미고’와 동남아시아 최대 차량호출 업체인 ‘그랩’, 미국 자율주행 전문기업 ‘오로라’ 등과 전략적 투자 및 동맹을 맺어왔다.

스타트업 투자에 소극적이었던 현대차가 사업 영역을 적극 확대하는 건 미래 시장을 이끌어나기기 위한 초석을 다지기 위해서다.

한 재계 관계자는 “수석부회장이란 직책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며 “정 수석부회장의 역할이 앞으로 얼마나 커질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