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구안 주력에 파사트 GT 떠받쳐 부활 성공
-가솔린 투입으로 새로운 소비층 끌어들여

올 3월 판매를 재개한 폭스바겐코리아가 제자리를 잡아가는 모습이다. 판매재개 두 달여만인 지난 5월부터 수입차 판매 3위에 올랐고, 지난 8월에는 1,820대를 팔며 수입차시장 점유율 9.48%를 기록, 출범 이전 수준을 회복해 가고 있다. 이를 두고 폭스바겐코리아는 주력인 티구안을 파사트 GT가 떠받치는 판매구조 덕분이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폭스바겐 부활의 숨은 주역은 '파사트 GT'

10일 폭스바겐에 따르면 회사 부활의 핵심 제품은 단연 티구안이다. 판매중단 이전에도 인기가 많았지만 재개 이후 여전히 시선을 끌고 있는 것. 게다가 회사측이 전략적으로 3,000만 원대라는 합리적인 시작가격을 유지하고, 구동방식에 따라 앞바퀴굴림 외에 네바퀴굴림인 올스페이스 등을 추가하며 고공행진중이다. 실제 지난 8월 한 달동안 앞바퀴굴림 2.0 TDI 판매는 937대로 전체 수입차 판매 2위에 올랐으며, 네바퀴굴림도 240대를 판매했다.
폭스바겐 부활의 숨은 주역은 '파사트 GT'

티구안의 시장 내 입지가 굳어지자 폭스바겐은 곧바로 파사트 GT를 투입했다. 특별한 경쟁자가 없는 티구안과 달리 파사트 GT는 중형 세단인 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국산차인 현대자동차 그랜저부터, 벤츠 C클래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에 이르기까지 강력한 경쟁자들이 존재한다. 폭스바겐은 판매중단 이전에는 가격과 공간면에서 경쟁력이 높았던 북미형 파사트로 시장에 대응했지만 이번에는 유럽형 프리미엄 세단으로 정면승부를 걸었다. 결과는 성공으로 이어져 시장 재진입 후 구형보다 판매가 늘었고, 인도가 충분히 이뤄진 4월에는 809대로 역대 월간 최다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공급이 수요를 따르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진 셈이다.
폭스바겐 부활의 숨은 주역은 '파사트 GT'

그러자 폭스바겐도 파사트 GT의 제품력 부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 그랜저가 판매 1위라면 독일에선 파사트 GT가 중형 세단 내 1위임을 앞세우며 각종 수상기록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또 최근 첨단 운전자지원장치 확대 추세에 따라 적용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레인 어시스트를 결합한 트래픽 잼 어시스트, 프론트 어시스트와 도심긴급제동 시스템, 레인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보호 시스템 등도 경쟁력을 높이는 요소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12.3인치 인터랙티브 TFT 디스플레이, 앞좌석 통풍 및 운전석 마사지 기능, 열선 스티어링 휠, 파워 트렁크와 이지 오픈 기능, 에어리어 뷰 등 국산 준대형 세단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제품력에 대한 소비자 판단은 판매대수로 나타난다"며 "파사트 GT의 출시 이후 판매만 모두 2,400여 대에 달하는데, 이는 월평균 400대로, 월평균 110대에 머물렀던 2016년과 비교하면 300% 이상 증가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부활의 숨은 주역은 '파사트 GT'

한편, 폭스바겐은 여기서 머물지 않고 가솔린 엔진을 얹은 북미형 파사트 TSI를 내놨다. 이 차 역시 등장과 동시에 4,000여대가 다 팔려 디젤 및 가솔린 모두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가솔린 북미형에 대한 수요 확인은 새로운 소비층 유입을 의미한다"며 "브랜드 이미지도 점차 회복되는 만큼 올해를 기점으로 과거 기록한 연간 4만 대 이상까지 판매실적을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주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