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별소비세 인하 적용으로 가격 경쟁력 높아져
-수입 가솔린 세단 부문 인기 이어가

닛산 알티마가 SUV 홍수 속에서도 건재를 과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SUV 인기현상에 따라 국내 경쟁사들이 SUV로 전체 판매를 늘려가고 있음에도 닛산은 알티마 세단만으로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서다.

13일 한국닛산에 따르면 알티마는 지난 7월까지 국내에 2,554대를 판매했다. 이 가운데 99%가 2.5ℓ 제품이다. 지난해보다 9.6%가 감소하긴 했으나 이는 경쟁사들의 SUV 공략에 따른 결과여서 알티마가 세단임을 감안하면 충분한 성과라는 게 회사측 입장이다.
닛산 알티마, SUV 공세에도 '굳건'

현재 국내 시장에서 대세는 단연 SUV다. 올해 상반기 세단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반면 SUV는 13% 증가했다(한국자동차산업협회). 그러나 수입차만 놓고 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올 상반기 수입차시장에서 세단 판매는 전년 대비 19% 상승했으며, SUV 판매증가율은 11%에 머물렀다(한국수입자동차협회). 이 처럼 수입차시장에서 세단이 유독 높은 강세를 보이자 판매상승을 견인한 순위권 제품에 시선이 쏠리는 중이다.

상반기 수입 세단 베스트 셀링카는 벤츠, BMW, 아우디, 렉서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주력차종 외에 알티마도 포함돼 있다. 특히 알티마는 한국닛산이 전략적으로 가격을 조정, 국산 중형 승용차와 경쟁선상에 놓이면서 주목을 끌었다. 알티마 홀로 7월까지 2,500대를 판매한 것도 결국은 경쟁차종을 국산과 수입 구분하지 않고 폭넓게 잡은 닛산의 전략이 주효했다는 뜻이다.

닛산 알티마, SUV 공세에도 '굳건'

올해 판매가 전년 대비 약간 줄었지만 한국닛산으로선 알티마의 선전이 반갑다. 2016년 현재 모델을 출시한 이후 올해 3월에는 최다 판매기록(552대)을 세웠고, 여전히 5개월 연속 수입 가솔린 세단 판매 1위를 기록해서다.

닛산 내부적으로 알티마의 인기 배경으로 꼽는 요소는 역시 주행성능이다. 4기통 2.5ℓ 및 V6 3.5ℓ 엔진이 엑스트로닉 CVT와 만나 페달 응답성이 향상됐기 때문이다.

닛산 관계자는 "알티마의 주력 소비층은 순간가속에 민감한 젊은 소비자"라며 "편안한 승차감보다 페달에 즉각 반응하고, 민첩한 스티어링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편안함 위주로 설계한 토요타 캠리 및 혼다 어코드와 차별화한 제품력이 꾸준한 판매를 견인하는 셈이다. 이런 이유로 닛산은 알티마 시승 마케팅에 주력한다. 페달 응답성은 직접 경험해야 알 수 있어서다. 게다가 직접 타보면 닛산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기술까지 체험하게 돼 제품에 대해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텔리전트 드라이빙은 전방충돌경고는 물론 비상 브레이크 등을 포함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가격 또한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닛산은 알티마 판매가격을 2,000만 원대로 정했다. 덕분에 지난 4월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선정한 ‘2018 고객감동 브랜드 지수’에서 수입 중형차부문 1위에 선정됐다. 전국 19~54세 성인남녀 1,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가격 대비 상품만족도를 측정하는 ‘기쁨’부문과 감성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온정'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 특히 6년 연속 1위에 뽑힌 건 수입차 브랜드 최초다.

이런 가운데 가격은 더 낮아졌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하는 동시에 추가 프로모션을 보탰기 때문이다. 닛산파이낸스 프로그램을 통해 알티마 2.5ℓ를 사면 월 3만 원대로(선수금 50%, 12개월 할부 시 월 불입금 3만6,000원) 소유할 수도 있다. 현금구입 때는 최소 170만 원에서 최대 300만 원 상당의 주유권을 증정한다.

회사 관계자는 "알티마가 올해도 한국닛산의 주력이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며 "가격 대비 제품 측면에서 일본 중형 세단의 지존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