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대표 중형 세단 K5가 미국 시장에서 누적 판매 100만 대를 넘어섰다.

6일 기아차에 따르면 K5는 2010년 11월 미국 출시 후 약 8년 만인 지난달까지 100만1802대 팔렸다. 하이브리드 모델과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까지 합한 수치다. K5는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10만 대 이상 판매되며 기아차의 미국 시장 공략에 핵심 역할을 맡아왔다. 2012~2015년에는 매년 15만 대 넘게 팔려 기아차의 미국 전체 판매 차종 가운데 ‘베스트셀링 모델’에 4년 연속 등극하기도 했다.

K5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인기를 끌었다. K5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2010년 5월 출시 이후 지난달까지 50만4635대로 미국 판매 실적의 절반에 그쳤다. K5는 2010년 1세대, 2015년 2세대 모델이 출시됐다. 지난 1월 2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더 뉴 K5’가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기아차는 더 뉴 K5가 다음달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팔리면 연말까지 판매 성장세에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의 미국 모델별 판매 순위에 변동이 생길지도 관심사다. 올해 1~7월 K5는 5만7795대 팔려 쏘렌토(6만4742대), K3(6만1946대), 쏘울(5만8235대)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시장 정체, 무역 환경 급변 등 어려운 미국 내 경영 여건에서도 K5 판매가 100만 대를 넘어선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전통 세단 라인업의 강점을 유지하는 동시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을 확대해 미국에서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