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공장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적용 중
-자동차 부문, 전동화 대세지만 내연기관 필요성 인정해야

"인더스트리 4.0을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건 아니다. 또, 많은 자금을 투입한다 해도 한 번에 스마트 혁명을 이룰 수도 없다. 반드시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기존 설비를 사용하지 못하는 방식이라면 낭비가 많을 것이다. 제조업에서 기존 설비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다. 중소기업도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담이 적어야 한다. 보쉬가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소개하며 직접 국내 공장에 해당 기술을 적용한 이유이기도 하다"

로버트보쉬코리아가 2018년 연례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사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밝혔다. 보쉬는 전동화(electrification), 연결성(connectivity), 자동화(automation) 등을 미래 산업의 핵심 가치로 보고 스마트 팩토리, 통합형 전기 파워트레인 '이엑슬' 등의 솔루션을 소개했다. 제조업 전반으로는 실현 가능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의 공급과 검증, 이동성 분야에서는 전동화의 확산 촉진과 내연기관의 공존 등을 제안했다. 다음은 로버트보쉬코리아 임직원들과의 일문일답.
보쉬, "전동화 대세지만 내연기관도 유지된다"


-올해 한국에 33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어디에 쓸 계획인지
"(프랑크 셰퍼스 로버트보쉬코리아 대표이사)올해 한국의 용인 본사와 대전공장 등에 총 33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보다 많은 금액이다. 자금은 분야별로 동등하게 배분할 것이다. 전동화(electrification)에 절반, 대전 공장 등 기존 설비와 기술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나머지 절반을 투입할 계획이다"

-국내 사업 계획과 향후 전망을 짚어본다면
"(프랑크 셰퍼스 대표이사)1차 목표는 사업 안정화다. 현재 시장 관측은 상당히 어렵다. 특히 최근 무역 관련 문제들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구체적인 성장 계획을 확답할 수는 없다. 다만 모든 기회를 포착하고 대응하기 위한 준비는 이미 진행 중이다.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전장화, 자율주행 등 미래 성장동력을 잡기 위해 한국 내 고객사들과 긴밀한 대화를 나누며 협업해 나가고 있다"

-2015년 시작된 디젤게이트가 아직 지속되고 있다. 최근엔 유로6 엔진의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관련 이슈가 확산되고 있다. 보쉬도 이와 관련된 조사를 받는 걸로 아는데, 회사의 공식적인 입장을 듣고 싶다.
"(알렉스 드리하카 한국보쉬 파워트레인 솔루션 사업부 사장)현재 해당 이슈는 조사 등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공식적으로 어떤 사실이나 의견을 전달 드리기 어렵다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디젤게이트 이후 한국 내 디젤 사업에 영향이 있었나? 회사 내 전략이 바뀐 게 있는지
"(알렉스 드리하카 사장)올해 1월 파워트레인 솔루션 사업부가 국내에 신설된 이유부터 설명해야 할 것 같다. 최근 국내외 자동차시장이 역동적으로 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더 이상 가솔린과 디젤을 구분하기보다 파원트레인이란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우리도 이에 대응할 준비를 해야 했다.

한국 신차 시장이 연간 180만대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2025년이면 자동차의 15~25%는 어떤 방향으로든 전동화가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한다. 또 전체의 5~15%는 하이브리드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가 차지할 것으로 본다. 결국, 전동화는 확실한 트렌드이고, 한국 시장 역시 전동화 관련 큰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보쉬, "전동화 대세지만 내연기관도 유지된다"


-대전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차별점이 무엇인지
"(셰퍼스 대표이사)타사의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울 것 같다. 다만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인더스트리 4.0은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한 번에 이루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대규모 투자가 없어도 솔루션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제공자이자 직접 사용자로서 대전공장을 통해 생산 설비의 예방정비, 에너지절약, 생산 유연성 제고 등을 통한 비용 저감 효과를 직접 확인하고 보여드리는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장화의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내연기관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드리하카 사장)가솔린과 디젤 모두 상당 기간 필요성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 전장화가 빠르게 발전하겠지만 기존 기술의 개선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과거 열효율을 높이고 배출가스를 줄이는 혁신들이 있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개선책들이 나올 것이다"

-디젤엔진의 개선책으로 48V 하이브리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미 양산 단계까지 접어들었는데, 이 부분에서 보쉬의 전략은 무엇인가
"(드리하카 사장)48V 하이브리드가 디젤 엔진 개선을 위한 유일한 혁신은 아니다. 전체적인 디젤 개선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기존에 쌓은 노하우를 통해 터보차저, 인젝터 등 파워트레인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개선점을 찾아가는 게 중요하다. 물론 48V 하이브리드에 대해서도 국내 자동차 회사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브랜드나 진행상황에 대해 말씀드리지 못하는 점 양해 부탁드린다"
보쉬, "전동화 대세지만 내연기관도 유지된다"


-유럽에서는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연결성에 주목하고 있는 걸로 안다. 국내에선 어디까지 개발이 진척됐는지 궁금하다.
"(세퍼트 대표이사)연결성(connectivity)은 우리 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시장에 내놓은 포트폴리오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돼야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성장을 위한 모든 기회를 모색한다는 차원에서 스마트홈과 이동수단의 연결은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분야다. 우리가 고려해야 할 것은 차와 사물 간 연결을 어디까지 해야 할지, 소비자들이 바라는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지 등을 파악하고 준비하는 것이다"

-한국 내 보쉬가 달성해야 할 구체적인 목표가 있다면
"(드리하카 사장)전동화 관련 시장 리더가 되는 것과 내연기관에서 전동화 기반으로 옮겨가는 변화를 지원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통합 모듈 '이엑슬'이다. 전기모터와 변속기(감속기) 등을 한 모듈에 통합한 것으로, 2020년까지 수주를 마치고 양산을 앞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순수 전기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종류의 전동화 이동수단에 적용이 가능하다. 효율을 93%까지 높이고 크기를 줄여 적용 대상이 넓어지고, 가격도 저렴하게 낮출 수 있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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