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드릭 주흐넬 사장 "2년간 리콜 성실히 수행… 신뢰 받는 아우디로 거듭나겠다"
‘디젤 게이트’의 악몽에서 벗어난 아우디코리아가 본격적인 시장 복귀를 선언했다. 세드릭 주흐넬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부산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6일 부산 힐튼호텔에서 ‘아우디 비전나잇’ 행사를 열고 신차 출시 및 경영 정상화 계획을 밝혔다. 2년 만에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선 주흐넬 사장은 먼저 디젤게이트 사건을 사과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반 동안 고객 신뢰 회복과 사업 정상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주흐넬 사장은 “리콜을 성실히 이행하고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 및 역량 강화에 집중하며 내실을 다져왔다”며 “다시 신뢰할 수 있는 아우디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의 리콜 대상 차량은 2.0 EA189 엔진을 탑재한 모델로 총 2만9941대다. 아우디가 지난해 9월 리콜을 시작한 A4 등 3개 모델은 지난 5일 기준 리콜 대상 차량 중 65%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마쳤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7개의 서비스센터를 신축하는 등 네트워크 확장과 서비스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주흐넬 사장은 “서비스센터가 늘어난 만큼 엔지니어도 추가적으로 모집해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주흐넬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전기 콘셉트카인 ‘일레인’을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레벨4는 운전자 개입 없이 차량 스스로 도심을 주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아우디는 지난 3월 수입차 업계 최초로 국토교통부로부터 국내 실도로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수 있는 자율주행차 임시운행허가를 취득하기도 했다. 주흐넬 사장은 “아우디는 수년 내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양산차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주흐넬 사장은 아우디의 친환경차 추진 전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아우디는 2025년까지 전체 판매대수 중 전동화 차량 비율을 33%까지 높일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전기자동차 시장 활성화를 위해 2021년까지 150여 개 충전소에 400여 대의 충전기를 설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를 한국 시장에서의 경영 정상화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신차도 선보인다. 지난 3월 준대형 세단 2018년형 A6를 출시한 데 이어 올 하반기 중형 세단 A4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올해 판매 목표는 1만5000대로 세웠다. 이는 디젤게이트 사건이 터지기 전인 2014년 연간 판매량의 절반 수준이다.

아우디코리아는 내년 도심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2와 대형 세단 A8을 비롯해 전기차 e-트론 등 13종을 출시하고 2만 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에는 SUV Q7 부분 변경 모델과 신형 Q4 등 10여 종의 차량을 선보이고 3만 대를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디젤게이트 파문 이후 약 2년 만에 본격적으로 판매를 재개한 아우디코리아는 4월 시장 복귀와 동시에 수입차 판매순위 3위에 올랐다. 준대형 세단 A6 35 TDI는 베스트셀링 모델로 기록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