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S90, 2주 만에 사전계약 100대 이상 호조
-"경쟁력 충분" VS "프리미엄 이미지에 타격"


볼보자동차코리아가 플래그십 세단 S90의 중국 생산물량을 판매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와 시장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생산(Made in China)'이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이미 표준화 된 생산 시스템을 고려할 때 문제가 없다는 주장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볼보를 기점으로 다른 브랜드까지 중국산 제품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볼보차코리아가 오는 8월부터 중국 다칭 공장에서 생산된 S90의 국내 판매에 돌입한다. 그간 스웨덴 본사에서 만들어 공급하던 것에서 벗어나 수입선을 바꾼다는 것. 게다가 현재 S90의 중국 생산 물량이 오히려 스웨덴을 비롯해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등 62개국에 수출되는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볼보 S90, 메이드인 차이나 '문제 없어'

그러자 볼보차 동호회 등 온라인에서는 한때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최근 프리미엄 마케팅 전략을 추진중인 볼보의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시된 것. 하지만 이 같은 의견에 아랑곳 없이 사전 계약은 활발히 전개되는 중이다. 물류 비용이 낮아진 만큼최대 600만원에 달하는 가격을 내리고 편의품목을 보강하자 2주 만에 계약이 100대에 도달했다. 볼보차코리아 관계자는 "일부 우려와 달리 사전계약 반응이 좋아 월 세 자릿수 판매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본사 전략에 따라 S90을 중국에서 생산하게 됐지만 품질은 볼보에서 보증하고 파워트레인 등 주요 부품은 스웨덴에서 공급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볼보를 기점으로 국내에 수입되는 중국산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의 중국 생산이 확대되는 중이고, 지리적으로 한국과 중국이 가까운 데다 중국 또한 수출에 매진하고 있어서다. 실제 과거 일부 독일 브랜드의 경우 중국 생산 물량의 국내 도입을 검토한 바 있다는 점에서 S90의 국내 안착이 성공할 경우 이를 뒤따르는 브랜드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입차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생산의 경우 근로자의 국적만 다를 뿐 생산 과정을 거의 표준화 돼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고려할 때 오히려 수입차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다른 브랜드도 이미 중국 물량 도입을 검토한 전례에 비춰볼 때 볼보의 중국 물량 수입은 일종의 기폭제가 되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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