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일본 차 브랜드가 다시 국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 반격 카드는 ‘신차’다. 상품성을 인정받은 글로벌 베스트셀링카로 다양한 판매 전략을 구사할 전망이다.

7일 부산 벡스코에서 막을 올린 ‘2018 부산국제모터쇼’에서는 참가한 일본 차 브랜드가 신차를 대거 공개했다.

◆ 아발론·ES300h·어코드 등 세단 전쟁

한국도요타는 이날 가진 발표회에서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신형 아발론 하이브리드카(HEV)를 선보였다.

이 차는 도요타의 플래그십(최상위) 세단으로 2.5L 가솔린 엔진과 2개의 전기 모터를 달았다. 뼈대가 되는 플랫폼인 ‘도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이 자리에서 다케무라 노부유키 한국도요타 사장은 “소형 프리우스C부터 아발론까지 하이브리드 풀 라인업을 갖추게 된다”며 “관심이 커지고 있는 친환경차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고급 차 브랜드 렉서스의 경우 한때 ‘강남 쏘나타’라고 불릴 만큼 인기를 끈 ES의 새 모델을 내놨다.

신형 ES300h는 완전 변경(풀 체인지) 되면서 최상위 세단 LS와 비슷한 내외관 디자인을 내세웠다.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 무단변속기(CVT)를 품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오는 10월 공식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며 “사전 계약을 받는 시기는 더 빨라 내부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닛산은 국내 시장 판매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형 세단 알티마를 전시공간(부스) 중앙에 배치했다. 이 밖에 혼다코리아는 6년 만에 바뀐 신형 어코드를 판매 중이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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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V 열풍 속 신차 출격

일본 차 브랜드는 이번 모터쇼에서 전 세계적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열풍에 올라타기 위한 전략적 신차 출시 계획도 소개했다. SUV 시장은 레저 열풍 속에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앞다퉈 집중하고 있어 가장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인피니티코리아는 이날 중형 SUV인 QX50을 공개했다. QX50은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었다. 최고 출력이 272마력, 최대 토크는 38.7㎏·m다 특히 주행 상황에 맞춰 엔진 압축비를 조절하는 ‘가변 압축비’ 기술이 적용돼 연료 효율성을 강화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강승원 인피니티코리아 대표는 “내년 3월까지 QX50과 콤팩트 SUV 모델 QX30을 출시하기로 했다”면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고급 SU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시장 진출 10주년을 맞은 한국닛산도 중형 SUV 엑스(X)트레일을 선보이고 하반기 출시한다. 이 차는 닛산의 차량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높아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허성중 한국닛산 사장은 “엑스트레일은 닛산의 저력을 보여줄 차”라며 “세련된 디자인과 넉넉한 휠베이스(앞뒤 바퀴축 사이 간격), 높은 공간 활용성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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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반기 반격 노리는 일본車

그동안 일본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 등 독일 세단 인기에 밀려 입지가 줄어들었다. 세단 위주 라인업을 꾸린 점도 큰 타격을 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수입차 시장에서 일본 차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은 15.3%다. 지난해 동기(17.2%) 대비 1.9%포인트 뒷걸음질쳤다. 반면 이 기간 독일차는 시장 점유율이 59.0%에서 63.5%로 4.5%포인트 증가했다.

모터쇼 관계자는 “이번 모터쇼에서 일본차의 신차 공개 등 적극적 움직임이 있었다”며 “하반기 출시를 앞둔 새 모델을 직접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8 부산국제모터쇼 / 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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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