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자 70%가 이전에 독일차 보유
-뚜렷한 개성, 연간 2,000대 판매 원동력

마세라티가 구매자 내부 분석결과에 흐뭇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 연간 판매하는 2,000여 대 가운데 70%에 달하는 구입자들의 이전 보유차종이 독일차라는 점에서다. 그 동안 독일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를 강조해 왔던 마세라티로선 독일차 보유자들의 이동현상에 고무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21일 마세라티 수입판매사 FMK에 따르면 지난해 판매한 마세라티 2,000여 대 가운데 이전 보유차종이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 제품이었던 구입자는 71%에 이른다. 이들은 마세라티 제품 중에서도 콰트로포르테를 많이 선택해 독일차와 다른 제품 경험을 추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FMK 관계자는 "콰트로포르테는 V6 엔진과 전자식 파워 스티어링, 새로운 ADAS 시스템으로 최고급 스포츠 세단 세그먼트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 자리매김했다"며 "독일차 보유자들이 많이 넘어온다는 건 그 만큼 차원이 다른 역동성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세라티, 소비자 분석 결과에 ‘흐뭇’ 왜?

최근 콰트로포르테의 판매증가세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는 게 FMK의 설명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에 따르면 콰트로포르테는 올해 1~4월 98대가 팔렸다. FMK는 이 같은 수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하지만 점차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마세라티가 독일 경쟁차와 비교해 2018년형 콰트로포르테의 강점으로 내세우는 항목은 성능과 디자인, 첨단 장치 등이다. 주력인 V6 3.0ℓ 디젤은 트림별로 각각 275마력, 350마력, 430마력을 발휘한다. V8 3.8ℓ 가솔린 엔진은 최고 530마력을 뿜어낸다. 모든 엔진에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부드러움과 역동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회사측은 전자제어 에어 셔터(Air Shutter)도 강점으로 꼽는다. 공기통풍구와 라디에이터 사이의 전면 그릴에 장착, 공기저항을 줄이면서 엔진 온도를 최적으로 제어하는 장치다. 세단임에도 콰트로포르테의 공기저항계수가 0.28Cd에 불과한 배경이다.

이 밖에 검은색 광택으로 처리한 앞뒤 범퍼 디자인(그란스포트), 빨간색 브레이크 캘리퍼, 21인치 티타노 알로이 휠(QP GTS 그란스포트) 등은 레이싱의 혈통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회사 관계자는 "콰트로포르테는 레이싱 유전자가 짙은 제품이지만 일반적인 주행 때는 부드러움도 느낄 수 있다"며 "스포츠 세단의 하이엔드에 콰트로포르테가 있다는 점이 소비자 관심을 끄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마세라티, 소비자 분석 결과에 ‘흐뭇’ 왜?

2018 콰트로포르테는 편의품목 등 상품성도 개선했다. 8.4인치의 고화질 터치스크린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기능이 호환되며, 12방향 조정이 가능한 컴포트 시트와 4방향의 요추지지대 등도 갖췄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에르메네질도 제냐 실크 에디션도 준비했다.

액티브 사운드 시스템은 마세라티가 내세우는 자랑거리다. 특히 강렬한 배기사운드는 주행 감성을 높이는 요소이자 실제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는 점이다. 동시에 핸들링 성능을 높이기 위해 무게는 줄이되 50대50으로 앞뒤 무게를 분배해 균형을 맞췄다.

안전품목으로는 차선이탈방지, 사각지대경고 등을 추가했다. 특히 사각지대경고는 스티어링 토크에 직접 영향력을 행사해 충돌위험을 방지한다.
마세라티, 소비자 분석 결과에 ‘흐뭇’ 왜?

한편, 마세라티는 콰트로포르테를 통해 앞으로도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와 차별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미 수입차시장의 절대 점유율을 가진 독일차 보유자에게 다음 선택지로 콰트로포르테의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해서다. FMK 관계자는 "아직 2018 콰트로포르테의 개선된 상품성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많은 소비자가 독일차와 다른 이탈리아 감성과 사운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오아름 기자 or@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