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행사 규모 축소로 정산 문제 갈등 빚어
-대한상사중재원, 조직위와 대행사 중재 절차 중

최근 폐막한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 조직위가 지난해 비용 정산 문제로 당시 행사에 참여한 대행사와 중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소송까지 다달았던 사항이지만 지금은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한 중재 절차로 이관된 만큼 양측 모두 문제가 빨리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0일 제주 EV엑스포 조직위와 지난해 대행사 등에 따르면 발단은 비용 정산 내용에 대한 엇갈린 해석이다. 대행사 측은 조직위로부터 일부 비용을 지급받지 못했다며 지난해 말 민사소송에 나섰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책정된 예산 14억7,000만원 중 2억원 가량을 주최 측이 임의로 축소, 비용 지급을 거절했다는 것. 이에 반해 엑스포 조직위 측은 앞서 지난해 8월 비용 정산 문제로 소송에 나선 대행사를 포함, 행사에 참여한 협력사들과 만나 예산 변경에 관한 사안을 공유하고 대부분 업체에 비용 지급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일부 언론사에서 보도한 비용 미지급 관련 기사도 사실과 다르다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를 청구, 두 건에 대해 조정 합의를 받기도 했다.

제주 EV 엑스포, 비용 지급 놓고 티격태격


조정 판결문에는 "전체 57개 업체 중 56개 업체에 대한 정산이 끝났으며, 보도된 대행사측과의 정산에 대해선 이견이 있어 잔금 지급이 미뤄진 것"이라며 "대행사 측에 증빙 자료를 요청했으나 (대행사 측에서 증빙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정산이 진행되지 않았다"라는 조직위의 설명이 담겨있다.

이에 반해 대행사 측은 조직위가 비용 축소 이전에 협력사들과 논의 없이 행사가 임박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통지한 점, 행사 종료 후 수 차례 조직위와 접촉하려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채 비용 지급 및 정산에 관한 논의가 수 개월 씩 미뤄진 점, 이미 예산을 투입하고 진행한 프로그램에 대해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를 들어 비용 부담을 할 수 없다고 선을 그은 점 등을 지적하며 맞섰다. 하지만 지난해 말 대행사 측이 제기한 민사소송은 현재 소송이 취하된 상황이다. 계약서 상 내용, 소송 당사자 양측 변호사들 간의 합의를 통해 대한상사중재원을 통한 중재절차를 진행하게 되면서 대행사 측이 서울북부지방법원에 낸 소를 거둬 들였기 때문이다.

대행사 측은 "조직위가 비용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내놓은 항목들 중 본래 계약에서 이미 취소된 항목이거나 비용 배분에 납득하기 어려운 사항 등이 있었고, 무엇보다 입찰 후 행사를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진행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예산을 삭감한다고 통보한 것은 대행사에게 치명적인 처사"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중소기업 입장에서 감당하기 어려운 자금이 묶여있어 사업을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상황에 놓여있다"며 "중재원을 통한 빠른 처리로 문제가 잘 해결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국비와 지자체 지원금의 도움을 받아 추진하는 엑스포인 만큼 예산을 엄정하게 집행할 수 밖에 없다"며 "집행되지 않았거나 규모가 축소된 프로그램 등을 놓고 협력사들과 비용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발생한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2017년 당시 사드 등 국제 이슈로 중국 업체들이 돌연 참가를 취소하는 등 어려운 상황이 많아 행사 내용을 일부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6일 막을 내린 2018 제주 EV엑스포는 자치단체 주도로 국내에서 처음 열린 전기차 박람회다. 그러나 앞서 4월, 전기차 보급 주무 부처인 환경부가 서울 코엑스에서 EV 트렌드 코리아 등을 개최하면서 참여 기업들이 분산돼 위상이 많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효문 기자 yomun@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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