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 수익 및 본사 지원금으로 영업이익 급증
-판매 정지 전보다 수익 늘어나


인증취소와 판매정지로 국내에서 지난해 단 한 대의 차를 판매하지 못한 폭스바겐 일선 판매사들이 영업이익은 일제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A/S 등 정비 수익이 늘고 본사 지원금이 더해진 탓이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폭스바겐 주요 판매사들의 지난해 매출은 급감한 반면 영업이익과 당기 순이익은 일제히 증가했다. 최대 판매사인 마이스터모터스의 지난해 매출은 494억원으로 전년 대비 62.8% 급락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41억원으로 155% 늘었다. 당기순이익 역시 34억으로 약 3배 증가했다.
폭스바겐 판매사, 못 팔아도 이익은 증가


다른 주요 판매사도 마찬가지다. 클라쎄오토의 매출은 522억원으로 2016년 대비 57.8%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62억으로 1억8,000만원이었던 전년 대비 33배 가까이 급증했다. 아우토플라츠 역시 매출은 318억원으로 60%가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3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이 같은 판매사들의 이익 증가는 A/S 정비 수익과 본사 차원의 지원금 덕분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인증취소로 영업이 중단된 일선 판매사들은 지난해 서비스 고객 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소비자 불만을 달래기 위해 2,700억원을 투입, 100만원 서비스 쿠폰을 지급하며 '위 캐어 캠페인'을 전개했기 때문이다. 정비와 악세사리 등을 구입할 수 있는 서비스 쿠폰을 특정 판매사에서 사용하면 판매사가 해당 금액만큼 수입사(폭스바겐)로부터 비용을 청구할 수 있는 방식이다. 즉, 소비자가 100만원 쿠폰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판매사 이익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폭스바겐 판매사, 못 팔아도 이익은 증가


지난해 주요 판매사들은 폭스바겐 신차 재인증에 시간이 필요한 만큼 서비스에 집중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일부 판매사의 경우 전시장을 서비스센터로 변경하며 서비스 수요에 대응하기도 했으며 판매사별로 서비스 관련 인력을 대대적으로 모집하는 등 A/S 부문 시설 확충에 총력을 기울였다.

본사 차원의 지원금도 판매사들의 이익 증가에 일조했다. 영업망이 무너진 판매사의 경영난 타개를 위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본사가 전시장 임대료 등 운영비와 영업 직원들의 기본급 등을 지원한 것. 이들 지원금은 올해 초까지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영업정지 전보다 판매 정지 상태였던 지난해가 오히려 재무 상황이 좋았다는 게 판매사들의 설명이다. 수입차 업계 고위 관계자는 "판매 정지 상태였던 지난해가 판매사 입장에서는 사상 최대 이익을 달성하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김성윤 기자 sy.auto@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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