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앞코 성형' 눈에 띄네… 3040 아빠차로 합격점
“어! 쏘나타가 긴장할 만하네.”

새롭게 시장에 나온 ‘더 뉴 K5’(사진)를 타본 생각은 이랬다. 넉넉하고 편안한 중형차 그대로의 감성이 쏘나타(뉴라이즈) 아성에 도전장을 낸 듯 보였다. 2세대 부분변경 모델인데 ‘패밀리 세단’ 느낌이 강해졌다. 2박3일간 서울과 경기 하남, 남양주 일대 약 200㎞를 달려봤다. 시승한 차량은 주력인 2.0 가솔린 모델이었다.

K5는 그동안 20~30대 미혼 남성이 많이 찾았다. 새 모델은 자녀를 둔 30~40대 아빠들에게 호감을 살 만했다. 편안한 운전석과 넓은 뒷좌석은 가족형 승용차에 가까웠다.

차체 크기는 쏘나타와 거의 같다. 휠베이스(축간거리)도 2805㎜로 동일하다. 전륜구동(앞바퀴 굴림)의 장점을 살려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180㎝ 이상의 장신 남성이 뒷좌석에 앉아도 공간이 충분히 넓다.

시승차는 직렬 4기통 자연흡기 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렸다. 성능은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20.0㎏·m다. 고속주행이 가능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초기 가속 시 경쾌한 맛은 부족했다. 1.6 터보 모델과 1.7 디젤 모델은 7단 더블클러치변속기(DCT)다. 반면 2.0 가솔린 모델은 6단 자동변속기를 얹었다. 가속 때 변속 타이밍은 조금 느렸다. 시내 주행에서 시속 100㎞까지 속도를 끌어올리는데 3000rpm까지 엔진 회전수가 반응했다. 이후 탄력이 붙으면 가속 스트레스는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이 잘 억제됐다. K5에는 주행모드 통합제어 시스템이 달렸다. 에코, 스포츠, 스마트, 컴포트 네 가지를 지원한다.

변화는 실내보다 앞부분 외관에 집중됐다. 전면부 얼굴이 많이 달라졌다. 음각 타입 세로바 라디에이터 그릴을 적용해 이전보다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준대형 K7과 닮았다. 유리창에 붙은 스티커 표시 연비를 봤다. 에너지소비효율은 3등급, 복합 연비는 11.6㎞/L다. 차를 반납할 때 계기판에 표기된 실주행 평균 연비는 L당 9.5㎞였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