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 오피니언] "최고 사양·합리적 가격… '현대차=고급 브랜드' 자리매김"
“현대자동차는 고객 맞춤형 상품과 가격은 합리적이면서 사양은 최고인 차량을 제공한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꾸준히 새로운 제품을 시장에 내놓는 전략도 돋보입니다. 현대차 이미지는 지난 3년만 봐도 눈에 띄게 바뀌었습니다. 고급 브랜드 자리에 올라서고 있습니다.”

인도 현대차 판매업체인 유니티 현대의 라히트 굽타 대표는 최근 뉴델리 북서부 샤리마르 바가 지역에 있는 매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했다. 유니티 현대는 델리 지역에만 매장 3개를 가지고 있는 인도 내 대형 판매업체다. 굽타 대표는 “판매 및 서비스 인원만 200여 명에 달하고, 월평균 250대를 팔고 있다”며 “샤리마르 바가 대리점은 2015년 문을 연 뒤 매년 40%씩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빠른 성장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현대차의 경쟁력과 현대차 인도법인의 테마형 매장 전략 덕분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샤리마르 바가 대리점은 인도인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크리켓을 테마로 삼아 매장을 꾸몄다. 단순히 차만 보는 게 아니라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인도법인의 전략에 따른 것이다.

유니티 현대의 주 고객층은 젊은 직장인. 30대가 전체 구매자의 40%를 차지한다고 한다. 직장인들이 낮시간 동안 자동차 매장을 찾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해 매일 밤 12시까지 문을 연다. 자연스럽게 소형 해치백 i20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크레타가 많이 팔린다.

인도 자동차시장 특징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인도는 도로 사정이 좋지 않고 교통정체가 심하다”며 “그러다 보니 해치백 스타일의 소형 차량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최근에는 SUV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매장 내 흰색 차량이 많은 이유를 물었더니 “인도인이 흰색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다른 색상에 비해 중고차 가격이 높기 때문”이라고 했다. 굽타 대표는 “흰색 차량은 관리가 용이하다는 인식이 많다”며 “우리 매장에서 팔리는 차량의 60~70%는 흰색 또는 흰색과 비슷한 느낌의 은색”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인도 소비자들이 안전사양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어백이 몇 개 달렸는지, 안전도 테스트에서 몇 점을 받았는지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애플의 카플레이나 구글의 안드로이드 오토 등 커넥티비티 기능이 있는 차량이 인기가 있다고 했다. 굽타 대표는 “젊은 층의 차량 구매가 늘면서 정보통신기술(ICT)이 강화된 현대차가 강세”라고 말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