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스토닉 판매 계약이 이달 들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자동차 티볼리와 현대자동차 코나가 양분하고 있는 소형 SUV 시장이 ‘3강(强) 체제’로 재편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까지 하루 70~80대 수준에 그치던 기아차 스토닉 판매량이 이달 들어 150대 이상으로 늘었다. 월평균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12월까지 월 판매량은 1500대 수준이었다.

스토닉 판매량 급증은 가솔린 모델 출시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지난해 11월 말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다. 경쟁사 차량보다 최대 200만원 싸게 가격을 책정했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스토닉 디젤 모델보다 250만원가량 저렴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SUV는 상대적으로 주유비 부담이 덜하다 보니 디젤보다 가솔린 모델이 인기가 좋다”며 “스토닉을 구매하고 싶어 하는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가솔린 모델이 출시돼 판매량이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하반기 소형 SUV 시장은 티볼리와 코나가 양분했다. 하반기 판매량은 티볼리가 2만7256대, 코나가 2만3522대였다. 월평균 판매 대수는 티볼리 4500여 대, 코나 3900여 대다. 월 판매 1위 자리도 티볼리와 코나가 나눴다.

스토닉은 하반기 판매량이 9133대에 그쳤다. 올해 스토닉 월 판매량이 3000대를 넘어서면 소형 SUV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소비자의 소형 SUV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전체가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