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형SUV 시장의 대표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
국내 소형SUV 시장의 대표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와 현대차 코나.
지난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은 구매자가 급증했다. 2016년 10만대 규모였던 이 차급은 작년 한해 신차 수요가 14만대로 불어놨다. 올해도 소형차급을 찾는 사회초년생이나 여성 직장인들에게 소형SUV는 인기를 끌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올 상반기 중엔 코나 전기차(EV) 모델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SUV는 완성차 6개 모델(니로 하이브리드 포함)에서 총 14만359대 팔려 경차(13만8202대)를 앞질렀다.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5만5280대 팔린 데 이어 작년 여름 등장한 현대자동차 코나는 2만3522대의 판매 성적표를 거뒀다. 2개 모델은 소형SUV 전체 판매의 56%를 가져갔다.

이어 티볼리·코나와 경쟁하는 쉐보레 트랙스는 1만6549대, 르노삼성 QM3는 1만2228대, 지난해 가을 나온 기아자동차 스토닉은 9133대를 각각 기록했다. 하이브리드차로는 기아차 니로가 2만3647대 팔리면서 조용한 인기를 이어갔다.

새해에도 소형SUV 시장 쟁탈전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티볼리·코나 '투톱 경쟁'은 차급내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코나는 풀타임 판매 첫 해인 데다 상반기 전기차 모델이 가세할 예정이어서 티볼리와 진검승부가 예상된다. 여기에 1600만원 선(가솔린 트림)에서 시작되는 스토닉도 시장 경쟁의 열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차이 등을 감안하면 코나가 티볼리를 수월하게 따돌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티볼리는 그동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코나는 2000만원대 초중반의 '소형SUV 고급형'으로 상품화 돼 있다. 스토닉이 저가 공세로 코나 수요를 잠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코나는 현대차의 파업 리스크를 피하는 게 관건이다. 월 평균 4000대 이상 팔렸던 코나는 지난 12월 출고량이 2618대에 그쳤다. 북미 수출 선적은 물론 파업도 일부 작용했다. 현대차는 2017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아직 마무리 짓지 못했다. 올해도 노사 갈등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코나는 노조가 파업하면 생산량이 둘쭉날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