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크로스컨트리', 기능은 SUV… 달릴 땐 편안한 세단
볼보 크로스컨트리는 국내 시장에서 왜건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990만~7690만원의 만만찮은 가격에도 11월까지 286대 팔렸다. 한 체급 낮은 V60 크로스컨트리(326대)까지 합하면 총 612대에 달한다.
크로스컨트리를 타고 서울 시내와 고속도로 등을 200여㎞ 달려봤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편의성이었다. SUV의 기능성을 갖춘 세단을 원하는 사람에게 딱 맞는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트렁크가 유모차를 접지 않고 넣을 수 있을 정도로 높고 넓다. 기본 트렁크 용량은 560L다. 뒷좌석을 모두 접으면 최대 1526L까지 늘어난다. 성인 남성이 누워서 잘 수 있을 정도다. 뒤범퍼 아래에서 발을 움직이면 트렁크가 열리는 핸즈프리 테일게이트 기능도 갖췄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가 확 트인다. 지상고(바닥에서 차체까지의 높이)가 높은 덕분이다.
달리는 느낌은 SUV보다 세단에 가까웠다. 2L 디젤 엔진과 8단 변속기를 조합해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m를 낸다. 디젤 엔진임에도 진동이나 소음이 가솔린차만큼 적다. 급한 커브에서도 도로에 착 달라붙어서 달리는 듯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볼보의 반자율주행기술인 ‘파일럿 어시스트 Ⅱ’ 덕분에 더욱 편안하게 운전할 수 있다. 파일럿 어시스트 기능을 작동시키고 일정한 속도를 설정하면 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일정하게 조정하면서 차선을 유지해 달린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막히는 시내에서도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이 일반적인 크루즈 컨트롤 기능과 차별화되는 점이다.
주차 보조 기능인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도 매우 유용하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고 방향과 직각·평행주차를 여부를 선택하면 차가 적합한 주차 공간을 찾는다. 운전자는 차량의 안내대로 전진·후진 기어를 바꾸고 액셀러레이터와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스스로 운전대를 조작해 주차 공간으로 들어간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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