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5개월간 누적 2만대를 돌파했다. (사진=현대차)
올해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현대차 코나는 5개월간 누적 2만대를 돌파했다. (사진=현대차)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올해 내수 시장에서 경차보다 더 팔렸다. 중형차급에 이어 수요가 많던 준중형차 시장마저 추월할 기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소형SUV 판매대수는 12만5358대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기아자동차 모닝과 레이, 쉐보레 스파크 등 3종의 경차 판매량(12만4735대)을 따돌렸다.

연간 20만대 가까이 팔리던 경차는 올들어 소형SUV 시장이 커진 데다 쉐보레 스파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0% 급감하면서 신차 수요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연간 10만대 규모였던 소형SUV 시장은 코나와 기아차 스토닉 같은 신모델이 가세하면서 차급 내 싸움이 아닌 '시장 확대'로 이어졌다. 업계에선 연말까지 14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 차종별로 보면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올 11개월간 5만대를 넘어섰다. 올 여름 시장에 나온 현대자동차 코나는 2만대를 돌파했고, 기아자동차 니로 하이브리드 역시 2만대 넘게 팔렸다. 이어 쉐보레 트랙스 1만5000대, 르노삼성 QM3 1만1000대, 스토닉 7300여대 각각 판매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SUV는 기존 소형세단에서 엔트리카 역할을 물려받았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상품성이 좋아졌고 내년에도 새로운 라인업이 추가되는 만큼 엔트리카로서 판매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소형SUV 인기는 전통의 인기 세그먼트인 준중형차마저 위협하고 있다. 올들어 11월까지 준중형급 7개 모델의 내수 판매량은 13만5622대를 기록했다. 준중형 차급 역시 소형SUV 인기 여파로 작년 동기 대비 1만5000대 줄었다. 이에 따라 소형SUV와 준중형 간 판매 격차가 1만대 선으로 좁혀졌다.

다만 준중형은 베스트셀링카 아반떼가 포진한 데다 아이오닉, K3, 크루즈, SM3 등 종류가 많아 소형SUV가 준중형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